새해가 되면서 집안 정리를 마음먹었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잘 버리는가'를 이야기하지 않던가. 그래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옷이며 가방이며 과감히 처분대상을 골라냈다.

비싼 돈을 주고 산 기억에 몇 번이고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버리는 쪽을 택했다. 무작정 쓰레기통이나 헌옷 수거함으로 보내기에는 아까운 옷을 두고 고민하다 아름다운 가게로 목적지를 정했다. 새로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사파점이 그다지 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사 기자회 사무국장 시절 동료들이 받은 명절선물을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처리하기도 했다. (부피가 클 때는 직접 수거도 하러 오니 참고하면 된다.)

사회적 경제를 학습시킨다는 핑계로 5살 아들과 3살 딸에게 동행을 권했다. 그런데 이미 아름다운 가게를 알고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기증한 적이 있다며 흔쾌히 따라나선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아름다운 가게에서 옷과 가방 등을 기부하고, 몇 가지 물품도 샀다.

친절한 팀장님 덕분에 기부천사를 상징하는 펼침막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는 행운도 얻었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성인 10명 중 9명은 기부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기부 종류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는 정기후원 이외에도 의류, 잡화 등 비현금성 기부도 해마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안국 1호점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는 현재 10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도내에도 창원, 김해, 통영, 진주 등에 6개의 매장이 있다.

지금이라도 집에서 자고 있는 물건이 있다면 아름다운 가게로 당장 가보자. 나눔과 순환의 실천이라는 거창함이 아니더라도 확실하게 집안 정리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며칠 뒤 받을 수 있는 연말정산 혜택 있는 기부영수증은 추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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