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분권이다]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3) 창원시장
현직 재선 도전…15명까지 거론
보수-진보진영 경쟁 치열할 듯
각 당 경선 과정도 관전 포인트

그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하나의 성을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에 따라 전체 전쟁 판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기초자치단체이긴 하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창원시 위상은 향후 정국 변화에 큰 파문을 미칠 전략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부터 양산과 김해를 거쳐 불어오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창원까지 뒤덮고 서진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자유한국당이 경남에서 여당 바람을 잠재우느냐는 창원에서 결판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창원은 경남 전체 3분의 1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있는 선거구인 만큼 경남도지사 선거에 미칠 영향력도 지대해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정의당을 필두로 한 진보진영의 자존심 회복이 가능할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어느 정도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출마 예정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십수 명에 이르며,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은 여야 모든 진영에서 공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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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주당에서는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하는 이기우 전 경제부시장은 1월 중 출판기념회를 예고하고 있으며 바닥 민심 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행정 전문성과 택시기사로 생활하면서 체득한 서민 친화형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전수식 전 부시장은 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장을 맡아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대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기도 하면서 지역 내 '민주당 터줏대감'으로서 존재감을 알려온 허성무 전 부지사는 거듭된 출마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반드시'라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재선 준비를 하고 있다. 안 시장은 창원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관광·첨단 산업 육성 시책을 완성하고 고향에서 정치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강기윤 전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전 의원은 새해 벽두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마산과 진해 이름을 되찾아 주겠다는 1호 공약을 발표했으며, 창원에서 근로자와 경영자 경험을 두루 거친 자신이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임을 홍보하고 있다.

인터폴 부총재로 활동하는 김종양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최근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남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회장을 맡으며 사회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김충관 전 창원 제2부시장은 지역 정치 인맥을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창원 의창구에 기반을 둔 장동화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경남개발공사 사장 직을 사임한 조진래 전 국회의원은 20년 넘게 창원에서 기반을 닦아온 점 등을 내세우며 창원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의령·함안·합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고 홍준표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 전 의원의 가세로 선거 구도에 미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19대 국회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고 총리실 공보실장으로도 재직한 바 있는 최형두 전 청와대 비서관의 지역민심 훑기도 점점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당에서는 김하용 창원시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여영국 도의원과 노창섭 창원시의원을 중심에 두고 창원시장 후보 선출 논의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민중당에서는 석영철 전 도의원과 손석형 전 도의원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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