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서울시장 차출론…당선 불확실·소수 의석 부담
여영국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 땐 당 차원서 적극 대응"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고 심상정(정의당 국회의원)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출마 시나리오'가 경남도민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서울에서 지역구를 옮겨 창원 성산에서 당선된 노 의원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될 뿐만 아니라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자 전국 유일의 진보정당 지역구 광역의원인 여영국(창원 5) 도의원 등의 행보가 관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핵심 지역은 역시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영남이다. 수도권은 많은 국민과 언론의 눈길이 집중되는 최대 격전지인 만큼 어떻게든 여기서 존재감을 보여야 각 지역 광역·기초 선거가 함께 살아날 수 있다.

정의당의 두 기둥이자 '스타 정치인'인 노회찬·심상정 의원 차출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노회찬 서울시장-심상정 경기지사 출마설'에 관한 질문서 "두 분의 출마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의당 입장에서 굉장히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중하게 판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여지를 남긴 셈인데, 당내에서는 그러나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대선과 달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게 무엇보다 부담이다. 즉 노·심 의원과 정의당으로서는, 많지 않은 국회 의석(6석)인데, 당선 확률이 높지도 않은 싸움에 멀쩡한(?) 국회의원직 2개를 내던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노 의원은 정치 기반이 서울도 아닌 창원·경남이다. 노 의원은 "지역구가 창원인데 타지역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면 안 맞는 일"이라고 했다.

결국 서울 등 수도권은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 영입 쪽으로 방향을 틀 공산이 크다. 아니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총선에서 경기도 수원에 출마했던 박원석 전 의원 등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영남은 이들 수도권과 또 다른 의미에서 정의당의 중요한 전략 지역이다. 창원과 울산 등 실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는 지역이 꽤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승수 전 의원 행보가 주목된다. 울산시장뿐 아니라 윤종오 민중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울산 북구 재선거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창원도 지형이 비슷하다. 여영국 도의원이 경남지사-창원시장 선거를 비롯해 점점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이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후보 단일화와 전략 지역 선정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게 될 것이다.

어떤 합의에 의해서든 아니면 모종의 정치적 판단과 압박에 의해서든, 민주당은 경남지사-창원시장 선거에 주력하고 정의당은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집중하는 '그림' 같은 게 또다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영국 도의원은 4일 <경남도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면 누가 후보로 나서든 정의당도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보수 인사 영입 같은 게 아니라 정의당과 같은 보다 진보적인 세력의 성장이고 확장이다. 민주당이 경남 등에서 높은 정당 지지도만 믿고 독식하려 한다면 결국은 지방선거도 실패하고 문재인 정부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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