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자 작가가 창원 무학 굿데이갤러리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 '花·木·緣(꽃·나무·인연)'을 열고 있다.

"사랑의 시작은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부터 나옵니다. 꽃향기는 천 리를 가지만 사람의 덕은 만 년 동안 향기롭다고 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전시실에 내걸린 그림 50점 어디에나 사람이 있다.

한국 전통 채색화인 수간채색에 아이와 엄마가 등장한 '아빠마중', 남녀가 다정하게 마주 보는 '아메리카노 한잔해요',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은 '꽃나들이'는 화려한 색채 속에서 인물들이 돋보인다.

한국화라는 보편적인 인식을 깬 색감과 소재는 무학 굿데이뮤지엄에서 출발해 미로 같은 길을 지나 도착한 갤러리처럼 반갑다.

김옥자 작 '자작나무숲길' 속 일부.

김미윤 미술평론가는 "'아빠마중'은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를 마음 설레며 기다리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균형 있게 배치해 눈길을 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던 지난 시절이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지난해 창원 구산초등학교 교장으로 40년 교직생활을 끝낸 작가는 현재 창원 마산합포구에 작업실을 내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 이어 다음 달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갤러리H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창원 전시는 19일까지. 문의 070-757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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