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 확장·스타필드 출점 예고
지역 소상공인 "골목상권 말살"거센 반발

창원에 축구장 50개 규모 스타필드 출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신세계가 최근 20~30평대 편의점 '이마트24' 출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신세계그룹'이 경남 상권을 싹쓸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경남에 입점한 신세계 계열 유통점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창고형 할인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전문매장 노브랜드, 이마트24가 있다.

◇이마트24 확장 골목상권 위협 = 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가 빠르게 골목상권에 침투하고 있다. 이마트24는 기존 편의점 위드미의 새로운 이름이다.

경남에는 창원 47곳, 양산 37곳, 진주 36곳 등 총 201곳의 이마트24 점포가 있다. 업계 1, 2위인 CU, GS25 점포가 각각 1000곳, 3위 세븐일레븐 점포가 500곳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이마트'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미니스톱을 따돌리고 4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빅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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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적표를 보면 이마트24 매출액(전체 기준)은 지난해 3분기 2052억 원이다. 1년 전 1134억 원과 비교해 80.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060억 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 2562억 원과 비교해 97.4% 증가했다.

신세계는 2013년 12월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고 2014년 7월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위드미 최대 약점인 인지도를 보완하고자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운 '이마트24'로 간판을 교체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3년간 3000억 원을 편의점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고, 2019년 전국 점포 5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편의생활연구소'를 설립해 편의점과 관련된 정책과 제도를 개발 중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이지만 이마트 자체상표(PL) 제품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앞세워 '미니 이마트', '슈퍼형 이마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마트24는 여기에 더해 편의점용 자체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세를 넓히자 지역 소상공인이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이 자체제품을 무기로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무분별 입점 유통생태계 교란" = 경남에는 편의점뿐 아니라 백화점, 마트, SSM 등 신세계 계열 유통점이 규모별로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이마트24' 201곳을 포함해 신세계백화점 2곳(마산점·김해점), 이마트 7곳(창원점·김해점·양산점·통영점·진주점·마산점·사천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1곳(양산점), 이마트 에브리데이 8곳(창원 감계점·창원 자은점·진주 초전점·양산 물금점·양산 명동점·김해점·거제 수월점·거제 아주점), 노브랜드 3곳(양산 물금점·양산 물금2점·진주 충무공점)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타필드라는 유통공룡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스타필드는 한마디로 '유통업체 종합선물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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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점 모습./연합뉴스

먼저 스타필드 하남점에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또 지하 1·2층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고, '이마트24' 4곳, 노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24' 5곳, 노브랜드와 함께 신세계 최초 오프 프라이스(off price) 백화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가 입점했다.

스타필드 창원점까지 들어서면 경남에 뿌리내린 다양한 규모의 신세계 유통점이 지역상권을 싹쓸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수열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장은 "대형마트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을 미끼로 활용해 동네슈퍼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신세계가 장소, 규모를 불문하고 지역상권과 지역상인을 말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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