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아이스하키 한국팀
1살 때 미국 입양·국적 회복
동생 한나 브랜트 미국팀 출전

박윤정(26·마리사 브랜트)-한나 브랜트(25) 자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동반 출전의 꿈을 이뤘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인 박윤정의 금발 머리 동생인 한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공격수로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매가 서로 다른 국가의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무대를 함께 누비는, 드라마와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언니 박윤정은 한국 출신 입양아다. 1992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박윤정은 1993년 5월 미국 미네소타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렉·로빈 브랜트 부부는 12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 아이 입양을 결정했다. 부부는 박윤정이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그대로 입양을 추진했다.

브랜트 부부는 박윤정과 그해 11월에 태어난 한나에게 모든 것을 함께 시켰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5년 한국 대표팀 제의를 받으면서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2016년 6월 국적 회복 허가를 받은 그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박윤정'이라는 이름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의 5전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 살 어린 동생 한나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연합뉴스

박윤정(오른쪽)과 동생 한나 브랜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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