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예상보다 채굴 석재량 적어 사업비 충당에 난항
개발공사 '기한 맞추겠다'…공사비 지급도 약속

거제 행정타운 조성(경찰서·소방서 이전 신축)을 위한 터 닦기 공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 공사는 산을 깎아 나오는 석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방식이지만 예상과 달리 아직 석재 생산량이 많지 않다. 지난해 4월께 본격적으로 석재 채굴이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흙만 걷어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행정타운 조성 공사는 거제시 옥포동 산 177-10번지 일원을 깎아 경찰서·소방서와 공공시설(주차장·공원 등)이 들어설 터(9만 6994㎡)를 만드는 사업이다. 세부적으로는 경찰서 1만 3689㎡(14.1%), 소방서 1만 5049㎡(15.5%), 유치기관 미확정지(유보지) 1만 2607㎡(13.0%), 공공시설용지(도로, 주차장, 공원 등) 5만 5649㎡(57.4%)로 계획돼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거제시 옥포동 행정타운 현장. /유은상 기자

총사업비 426억 원(토지 매입비 65억 원, 부지 정지 310억 원, 도로·녹지 등 46억 원, 기타 5억 원)을 들여 2019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부지 정지 공사비(310억)는 민간사업자(세경건설 컨소시엄)가 전액 부담하며, 대신 석재를 팔아 공사비를 대는 조건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통해 석산 개발 수익금 중 100억 원을 받아 토지매입비 65억 원을 충당하게 된다.

본격적인 공사는 2016년 9월 시작됐다. 행정타운 터 닦기 공사는 △벌목 △표토(겉흙) 제거 △석재 생산·판매의 3단계로 진행된다. 공정마다 다소 변수가 작용할 수 있지만 시는 애초 벌목은 한 달가량, 표토 제거는 벌목 후 3~4개월, 석재 생산·판매는 표토 제거 후 4∼10개월로 잡았다.

하지만 석재량이 예상보다 적고 공사 일정도 다소 지연되고 있다.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상당부분 흙을 더 파내야 본격적인 석재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사를 실어내는 수송업체 또한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에 수송업체는 거제시와 관리·감독 기관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공사대금 지급을 촉구한 상태다. 자연스럽게 공기가 더 늦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골재량이 적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남은 부분을 더 굴착해봐야 안다"며 "또 일부 먼지, 소음 민원 등 복합적인 이유로 공기가 다소 늦어졌지만 공사 기한 내에 원만하게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비 미지급에 대해서는 "컨소시엄 측에 촉구해 장비대, 공사비 일부를 처리했고 나머지 부분도 해결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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