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2) 경남도교육감
10명 넘는 출마 예정자 출사표, 교육 개혁-정치적 중립성 강조
선거 본격화 땐 절반 압축 예상, 이달 중 연대 논의 활발해질 듯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교육감 출마 예정자는 2일 현재 10여 명에 달해 '후보 풍년'이다. 하지만, 현직 박종훈 교육감이 재선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 간 '단일화와 연대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지방선거 120일 전인 예비후보등록일(2월 13일)까지 절반 이상 압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일화 후보와 시기를 놓고 셈법은 여러가지다.

◇진보진영 후보군은 = 먼저, 박종훈 교육감이 "경남 교육 발전 틀을 완성하겠다"며 재선에 도전한다. 다양한 경로의 경남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위와 두 배 이상 차이로 1위를 달리는 박 교육감은 선거에서 다시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교조 1세대 출신 안종복 경남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도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라는 말과 함께 강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 이사장은 "현 교육감은 교육혁신을 이뤄내지 못하고 과거 잔존을 답습하고 있다. 학교 민주주의 실종에 주목하며 학교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차재원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도 출마 뜻을 밝혔다. "현시대에서 더는 보수-진보 대결은 사실상 맞지 않다. 다자 구도를 예상한다"는 차 전 지부장은 "교육 개혁을 위한 정책 방향이 맞는다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안 이사장과 후보 단일화 혹은 연대 논의를 점쳐볼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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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진영 후보군은 = 강재인 전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박 교육감 교육 정책과 인사가 편향돼 있어 중립성을 되찾고자 한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강 전 교육장은 "현재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진주교육대학 출신이 만나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없지만 후보 단일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강 전 교육장이 말한 진주교대 출신 후보는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과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모두 내년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장은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넘어 독립해야 한다. 현 경남교육은 정치에 휘둘려 교육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말로 의지를 보였다. 심 회장은 "현 박 교육감이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도·보수진영에서 단일 후보가 나선다면 승산이 있다. 후보별로 유·불리와 형태는 다르지만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어 1월 중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원대학교 총장을 지낸 박성호 전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몇 년간 교육현장 곳곳이 정치에 물들어 진보·보수 이념의 각축장이 됐다"며 "대한민국 교육자로서, 경남교육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 전 총장과 지지층이 겹치는 최해범 창원대 총장 역시 "여러 상황을 보며 아직 고민 중"이라며 출마 여지를 남겼고, 최근 경남일보 회장으로 명함을 바꾼 고영진 전 교육감 역시 "출마는 노코멘트"라며 출마 뜻을 완전히 접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정차근 창원대 교수는 "지난 6월 밝힌 교육감 선거 출마 뜻은 아직 유효하며 연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은 "교육감은 교육 현장에서 실패 없는 실제 교육자가 맡아야 한다"며 교육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도내 교육계 안팎에서는 적지 않은 인사들이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 이해득실에 따라 3~4명의 후보로 압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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