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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맛집]창원시 진해구 '개성손만두'

한입 베어 물면 복이 한가득
정통 황해도식 손만두 하루 300~400개 직접 빚어
조미료 안 써 담백한 떡만둣국·쫄깃쫄깃 찐만두
푸짐한 버섯만두전골·겨울메뉴 육개장도 선보여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8년 01월 02일 화요일

한 해 복이 그득 그득히 담긴 것처럼 만두가 소담하다. 정통 황해도식 손만두를 내놓는 '개성손만두'를 찾아 새해맞이 떡만둣국을 먹었다.

창원시 진해구 진해보건소 앞 사거리에 있는 만두집에 들어섰다. 점심때가 지난 오후 2시께라 가게 안은 한산했다. 이성덕(69)·정순연(63) 부부와 며느리 배정이(38) 씨가 이제 막 한숨 돌리고 있었다.

"모든 메뉴에 만두가 들어가요. 기본으로 할지 아니면 떡이나 칼국수를 곁들여 먹을지 정하면 됩니다."

배 씨가 메뉴를 알려주면서 손님들이 지나간 자리를 정리했다.

떡만두와 찐만두를 주문하고서 자리에 앉았다. 만두집은 따듯한 색을 입고 있다. 주황빛이 도는 조명과 원목 테이블, 의자가 공기마저 포근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카페였던 곳을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를 했단다. 여기에다 배 씨가 작은 화분들을 놓아 생기를 더했다.

'개성손만두'에서 맛본 떡만둣국과 찐만두. 떡만둣국은 뽀얀 사골 육수에 어른 손바닥 반 만한 만두 세 알과 송송 썬 떡이 담겼다.

배 씨가 손님을 맞는 홀 담당, 그녀의 시부모님인 이성덕·정순연 부부는 요리 담당이다.

"시할아버지가 이북 분이에요. 시집을 왔는데 명절마다 만두를 빚더라고요. 정말 많이 먹었죠. 시부모님과 농담삼아 얘기했었어요. 우리가 만약 가게를 하게 된다면 딱 만두집이라고. 그런데 진짜로 열게 됐어요."

이들은 지난해 2월 황해도식 만두를 손님상에 내놓았다. 빨간 소고기 고명이 올라가는 정통 방식이 아니라 손만두와 육수를 강조한 담백한 스타일로 변형했다.

떡만두는 떡만둣국이다. 투명하지만 뽀얀 사골 육수에 어른 손바닥 반 만한 만두 세 알과 송송 썬 떡이 담겼다. 찐만두는 반달모양 만두가 여섯 알이다.

아주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육수와 만두 모두 본연의 맛을 지녔다.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반반 섞어 만든 만두피는 촉촉했다. 두부와 당면, 부추, 돼지고기, 삶은 배추로 만든 소와 아주 잘 어울렸다. 살짝 씹히는 생강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만두를 깔끔하게 만들었다.

개성손만두의 만두는 단 한 가지다. 국물요리로 들어가거나 쪄서 나온다. 찐만두는 쫄깃했다. 고기의 육즙과 잘 다져진 채소의 식감이 살아있었다. 특히 겨자와 간장, 식초 등을 잘 배합해 감칠맛을 살린 간장과 궁합이 좋았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맛이 강할 수 없어요. 만두 속 양념이 육수에 은은하게 배기 때문에 간도 세게 할 필요 없지요. 그렇지만 입맛이 제각각이니 호불호가 갈립니다."

만두는 육즙과 잘 다진 채소의 식감이 살아 있다.

그래서 혹 간이 심심하다고 느끼는 손님을 위해 따로 양념장을 만들어둔다.

배 씨는 이제껏 손님들한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모두 직접 만드느냐는 질문이란다.

"국산재료를 써 직접 만듭니다. 아버님이 하루에 만두 300~400개 정도 빚으세요. 일일이 반죽하고 만두 속을 만들죠. 손님이 주문을 하면 그제야 끓이고 찌기 때문에 익기까지 7~8분 정도 걸려요. 밑반찬은 김치와 어묵, 나물이 나갑니다. 어머님이 손수 만들죠. 지금은 무가 맛난 철이라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를 담갔어요. 떡만둣국의 떡도 창녕 방앗간에서 쪄 가져왔답니다."

만두 8알과 팽이·표고·느타리·새송이·목이버섯, 칼국수, 떡이 푸짐히 들어간 버섯만두전골, 겨울 메뉴로 선보인 육개장도 재료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질해 내놓고 있다.

개성손만두는 간판과 명함에 '본점'이라고 적어놓았다. 누군가가 가맹점을 하고 싶다면 모든 비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 아버님이 평생 먹어온 이북 만두의 맛과 어머님이 40년 넘게 빚으며 익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단다.

쫄깃한 찐만두.

"집에서 먹던 것 그대로 손님 상에 내니 공장에서 찍어내는 만두와 비교할 수 없어요. 또 다른 만두집과 같은 맛을 낼 수 없지요. '복을 한가득 채운다'는 의미로 새해에 만두를 먹었대요. 2018년 한 해 든든하게 속을 채운 만두처럼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요."

<메뉴 및 위치>

◇메뉴 △만둣국 6000원 △찐만두 6000원 △버섯만두전골 1만 원 △미역찹쌀옹심이 6000원

◇위치: 창원시 진해구 천자로 413번길 4

◇전화: 055-545-0502(매주 화요일은 오후 3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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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