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38]
95개국 6500명 참가 최대 규모
15개 종목 102개 '금'놓고 열전
한국, 금 8·은 4·동 8 '4위' 목표
북한 참가 땐 '관계 개선'전환점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가득한 2018년의 출발선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끊는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설상·빙상·슬라이딩 15개 종목에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 수가 100개가 넘는 대회다. 또한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여),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 등 6개 세부종목이 새로 추가돼 역대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 경기가 진행된다. 평창 대회에는 95개국 65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직전 대회인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국 88개국을 넘어 역대 최다 출전국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대회는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한반도 안보 우려와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을 저지른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불허 조치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만나기도 했지만 3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확실성도 점차 걷히고 있다. 안보 불안을 이유로 선수단 파견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일부 국가가 참가 의사를 재차 밝혔고, 러시아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게다가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1.gif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7개 종목 150여 명의 선수단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6개 종목 71명이 참가한 2014 소치올림픽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1일 현재 스피드스케이팅(15명), 쇼트트랙(10명), 피겨스케이팅(5명) 등 빙상 30명, 남녀 아이스하키 48명, 컬링 12명, 바이애슬론 5명이 출전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다. 개최국 쿼터와 출전권 분배가 정리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선수단을 구성한 만큼 성적도 최고 수준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모두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은 지난 2010년 열린 밴쿠버올림픽이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준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강릉, 평창, 정선에 자리한 12개 경기장과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는 일찌감치 완공됐다. 선수촌 역시 지난달 15일 완공됐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개·폐회식장인 올림픽플라자에 집중한다. 올림픽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개방형 구조여서 강추위에 관중이 장시간 노출되는 만큼 보온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직위는 관중에게 핫팩·무릎담요·모자 등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올림픽플라자 곳곳에서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추위에 따른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5곳에 응급의료시설을 마련하고 119 구급대도 상주하기로 했다. 또 올림픽플라자의 바람길을 차단하는 방풍막도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해중 기자·연합뉴스 midsea81@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