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맨쉽과 재계약 포기
1선발 공백 속 후보 고심
황순현 체제 첫해 '쏠린 눈'

3월 24일 2018 KBO리그 개막일까지 앞으로 81일 남았다. 세대교체 시즌1이었던 지난해 NC다이노스에서는 모창민·권희동이 '호부지' 이호준의 은퇴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믿음을 줬고, 장현식·구창모는 앞으로 10년간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로 급성장했다. 성공적인 리빌딩 첫해를 보낸 NC는 지금 '세대교체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전력 누수 최소화 = 올해 NC는 선수단 전력에 큰 변화가 없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내부 FA 3인방 손시헌·이종욱·지석훈과 계약에 성공하며 누수를 최소화했다. 또 이호준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후계자로 지목된 모창민이 지난해 1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2 17홈런 90타점 64득점으로 최고 한 해를 보내며 걱정을 덜어냈다. 여기다 에릭 테임즈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재계약 협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투수진에서도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발자원과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풀타임 선발 첫해를 보낸 장현식과 구창모가 올해도 선발 두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고, 김진성-원종현-이민호-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건재하다.

◇외국인 투수 성공 여부 = NC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5년간 함께했던 에릭 해커와 이별했다. 총액 180만 달러에 영입한 제프 맨쉽과는 1년 만에 헤어졌다. 이에 따라 2018시즌에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해야 한다. NC는 지난 11월 로건 베렛과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40만, 옵션 20만)에 계약하며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는 일찌감치 채웠다. 그러나 해가 넘어간 1일 현재까지도 '1선발' 자리는 채우지 못하고 있다. 후보군 3~4명을 추려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진척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NC에서 외국인 투수 2명이 한꺼번에 새 얼굴로 바뀌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 성공 역사를 써온 NC이지만 새로 영입한 두 투수가 동반 부진할 경우, 지난 시즌처럼 힘겨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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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의 부활 = 2016년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101경기에 나서 타율 0.245 14홈런 56타점 43득점으로 이름값에 한참 못 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이 계속돼 예비역 노진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박석민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위력도 반감됐다. 박석민에게 2018년은 절치부심해야 할 시즌이다. 박석민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야만 NC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무주공산 포수 주인공은 = 지난 5년간 확고한 NC 안방마님이었던 김태군이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올 시즌 NC 주전 포수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다. 올해는 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박광열과 신진호·김종민의 자리싸움에 2018 신인 김형준도 가세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앞서있는 건 박광열이다. 지난해 1군에서 60경기에 출장한 박광열은 시즌 초 잦은 실책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후반기 경기 수를 늘리면서 안정감을 찾아갔다. 신진호는 부상으로 지난해 1군에서 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박광열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시즌 중 NC로 트레이드돼 온 김종민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노린다. 신인 김형준은 주전 자리를 바로 꿰차지 못하겠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황순현 엔씨소프트 CECO(최고소통책임자)가 어떻게 팀을 관리할지도 2018시즌 운명을 가를 요인 가운데 하나다. /강해중 기자 midsea81@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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