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류 세 지점 324일간 발령…"강우량·유량 변화 면밀히 분석해야"

올 한 해 낙동강 본류 녹조 발생이 전년에 비해 배 이상 늘면서 300일 넘게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올 한 해 낙동강 본류 세 지점의 조류경보 발령일수는 총 324일로 전년도 150일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낙동강청은 낙동강 본류 중 칠곡보와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세 곳에서 남조류 개체수를 측정하고 있다.

낙동강청 통계에 따르면 세 지점 모두 작년보다 조류경보 발령일수가 증가했다.

지점별로 보면 칠곡보의 경우 작년 조류경보 발령이 아예 없었으나 올해는 6월 21일부터 7월 18일까지 28일간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강정고령보는 작년의 경우 6월 8일에서 7월 11일, 8월 9일에서 9월 12일까지 등 69일 동안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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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녹조. / 연합뉴스

그러나 올해는 6월 7일에서 13일, 7월 17일에서 25일, 8월 9일에서 22일, 10월 2일에서 11월 21일까지 81일 동안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여기에 관심 단계보다 한 단계 위인 경계 단계도 6월 14일에서 7월 16일까지 33일 동안 발령됐다.

창녕함안보도 작년보다 조류경보 발령일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창녕함안보는 작년의 경우 5월 31일에서 6월 21일, 7월 6일에서 11일, 8월 2일에서 22일, 9월 9일에서 26일, 12월 6일에서 19일까지 등 81일 동안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하지만 올해는 6월 14일에서 7월 4일, 8월 7일에서 10월 24일, 11월 29일에서 12월 12일까지 등 114일 동안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게다가 경계 단계도 7월 5일에서 8월 6일, 10월 25일에서 11월 28일까지 등 68일 동안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청은 강우량 감소로 갈수기가 길어지며 장기간 녹조가 지속되다가 겨울이 되면서 수온이 떨어지자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본류 세 지점의 예년 대비 누적강우량을 보면 이번 달 14일 기준 칠곡보는 63.3%(676.3㎜), 강정고령보는 61.6%(652.7㎜), 창녕함안보는 44%(546㎜)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보를 완전히 개방하지 않아 오염원이 누적되며 녹조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낙동강 보 '찔끔 개방'이 녹조 완화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며 "질소나 인 등 오염원이 옛날 같으면 하구로 빠졌을 텐데 지금은 보를 중심으로 축적된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 없는 '찔끔 개방'이 아닌 보 수문 완전 개방이 낙동강 조류 저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 깊이 있게 낙동강 조류 발생현황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교수는 "녹조 발생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쉽게 단정 짓기 힘들다"며 "우선 강우량 패턴과 유량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정확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진 상황에서 비까지 안 오면 하천 유속이 느려지고 유량도 적어 녹조가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며 "농업용수, 수생태계 변화 등을 고려해 보 수문 추가개방 등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대책을 마련하면 녹조 저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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