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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6) 비교하며, 연하게, 식혀서 마셔보기

박순표 밀양 좋은 커피 바르게 마시기 대표 009516@hanmail.net 입력 : 2017-12-29 11:40:36 금     노출 : 2017-12-29 11:43:00 금

필자는 매일 직접 커피콩을 로스팅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신선하고 깨끗한 커피를 자주 나누어 줍니다. 이런 필자의 커피 제공의 소문을 듣고 이따금 커피 맛을 보기 위해 낯선 이들이 예정에도 없는 갑작스런 방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는 이들을 잡지 않고, 오는 이들을 막지 않는다'는 말처럼 필자는 이들의 방문을 흔쾌히 환영하고, 당일 가지고 있는 제일 좋은 커피들을 양껏 대접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커피를 무료로 주는 입장이다 보니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필자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방문객들에게 커피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할 수 있습니다. 커피도 마시며 음미하는 주요한 식음료이기에 필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커피의 맛에 관한 것입니다.

필자의 오랜 경험에 의하면 좋은 커피는 연하게 추출해도 고유의 향미와 풍부한 맛을 충분히 발현해 냅니다. 더불어 커피는 최대한 연하게 마셔야 위와 기타 장기에도 부담이 없고, 의학계와 과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체에 유익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방문객들에게 필자가 평소에 주로 즐기는 연한 농도의 커피를 제공하게 되면 거의 천편일률적인 반응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이 인식하는 커피의 기본은 진하고 쓴맛이 나야만 커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커피들을 항상 접하고 마셔왔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가의 원두를 손으로 정성스레 로스팅하고 드립으로 청결하고 깨끗하게 추출해도 일단 진하지 않고 연하게 되면 대다수의 방문객들은 일단 커피의 맛이 별로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 맛이 진해야만 하고, 쓴맛이 커피의 기본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더욱 어이없는 경우는 진하고 쓴 것이 커피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계속적으로 커피가 그러해야 하는 이유는 질문하다 보면, 거의 동일한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 대답은 바로 '사실 자신들은 커피 맛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커피 맛을 잘 모르지만 평소 접하던 진하고 쓴맛이 당연한 커피의 특징이라고 단정 짓고, 이와 다른 연하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커피를 만나더라도 평소와는 다른 커피이므로 커피 맛이 별로라고 생각하게 되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게 됩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가? 필자는 여기에 대해 나름 오랜 기간 고민을 해 보았고, 사람들의 커피 음미의 행태를 분석하고 대화하면서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친숙한 한국의 일반적인 음식들은 우리가 유년시절부터 자주 접하던 것들이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것이 맛이 있고, 어떤 것이 맛이 없는지에 대한 나름의 설득력 있는 일정한 기준점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서양의 음료이고, 부지불식간에 우리 생활에 급속도로 퍼져 나갔지만 정작 제대로 된 고급스러운 커피 맛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이러한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제대로 된 커피를 만나지 못했고, 자주 접하던 진하고 쓴맛의 커피가 기준이 되어 연하기만 하면 커피가 별로라는 결론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자신이 경험한 영역의 내에서 사고하게 됨은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소 자주 접하던 커피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식음료로서는 적당하지 않거나 부적합한 경우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커피를 마실 때는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좋은 커피를 판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더불어 좋은 커피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커피 맛을 제대로 알려면 제일 먼저 비교하면서 마셔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 커피를 마셔 왔다 하더라도 커피에 대한 명확한 맛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라면, 마시는 해당 커피의 수준을 가늠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의 커피를 동시에 비교하면서 마셔 보면, 커피 맛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으며, 평소 커피를 마셔 보지 않았던 청소년들이나 미각이 예민하지 못한 80대 이상의 노인들도 손쉽게 어떤 커피가 상대적으로 마시기에 편하고 좋은 것인지를 간명하게 판별해 낼 수가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이 평소에 친숙하게 마시던 익숙한 커피들도 아주 좋은 양질의 깨끗한 커피와 비교 시음을 하게 되면, 평소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잡스러운 맛과 구린 냄새 그리고 탄 냄새와 찐 내를 쉽게 느끼게 됩니다.

필자의 지인 중 실제로 자신이 즐겨 마시던 커피를 가져와서 대접받은 커피와 비교해서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인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평소 하루에 대 여섯 잔 정도 마시던 단골 카페의 커피에서 고무타이어 탄 냄새와 구린내가 진동함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커피를 식혀서 마셔보니 하수구 맨홀 뚜껑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를 맡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평소에 접하던 커피와 아주 좋은 커피를 비교해서 마셔보면 미각을 상실한 장애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그 차이와 어떤 것이 더 나은 맛의 커피인지를 쉽게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화장품이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주변 곳곳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여러 종류의 화장품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제 기본적인 가벼운 화장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고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런 화장품과 화장기술의 발달과 일상화 속에 약간은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을 하곤 합니다. 바로 화장을 진하게 한 이성을 만나던 남성이 화장을 지운 상대방 여성의 민얼굴을 본 순간 전혀 다른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처럼 교묘하고 진하게 화장을 하게 되면 본래 얼굴의 진면목을 감추는 것도 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커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커피를 진하게 추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혀는 아주 예민한 감각기관인데, 아주 진한 커피가 입에 들어오면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하고 커피가 점점 진해질수록 혀와 미각이 강함에 적응하면서 제대로 된 맛의 기준을 찾지 못하게 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진한 커피에 뜨거운 물을 가득 부어 보면 필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진한 상태에서 느끼지 못했던 온갖 잡내와 구린내 그리고 먹기 곤란한 탄 맛을 수반한 쓴맛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화장을 지운 민얼굴을 밝은 조명 아래에서 봐야 하는 것처럼, 커피도 연하게 추출해서 마셔봐야 그 해당 커피의 진면목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처음 만난 연인들은 처음에는 너무나 다정하고 서로를 사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권태기가 찾아오고 서로에게 식상해져서 다투기도 하고 갈라서기도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 관계 속에서 시간이 지나도 원만하고 다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시간을 초월한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커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 추출한 뜨거운 커피는 마치 처음 만난 연인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 커피를 상온에서 식혀서 열기를 제거하고 마시면, 마치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가 서로의 진면목을 확인한 상태와 같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커피는 식혀 마셔도 훌륭하고 감미롭고, 뜨겁게 마실 때 보다 더욱 맛있게 되지만 수준 이하의 커피는 식혀 마시게 되면 뜨거울 때 느끼지 못했던 온갖 잡스러운 맛과 향이 적나라하게 느끼게 됩니다.

커피를 일상에서 즐기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이왕 마시는 커피라면 커피 맛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커피 맛을 제대로 알려면 필자가 언급한 비교해서 마셔보기, 연하게 마셔보기 그리고 식혀서 마셔보기 정도만 해 보셔도 나름의 맛과 향의 기준과 커피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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