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올 3월 10일 헌재의 그 결정이 내려진 순간 번개처럼 떠올랐던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불범정(邪不犯正)'입니다. 동짓날(22일) 팥죽을 먹으면서도 그 말이 떠올라 "邪不犯正이니라. 올 한 해 음흉히 정의를 해코지한 사악들아, 팥의 붉은색 그 벽사(邪)의 힘으로 너희를 내치노라" 하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 邪不犯正 즉 '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감히 범하지 못한다'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즉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와 어깨를 겯는 상상이 즐거웠습니다. '邪/正' 교집합(공통집합)의 하이파이브가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을 짓누른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듦으로써 사악한 어둠을 물리치고 바른 빛을 찾아낸 올 한 해는 다사다난임에도 희망은 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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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달력의 '빨간 날'

19대 대통령 선거일이야

'김칫국 마신 날' 됐지만

촛불 승리 뜻 담겨 있네

민주의

새 지평 뜨겁게 연

국민 여러분,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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