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전문가 출신 의원, 사천·남해·하동 변화 기대

더불어민주당 비례 초선인 제윤경(46·사진) 국회의원이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에서 제 의원을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장 단수 후보자로 임명했다. 최종 임명 여부는 내달 초 당무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하동 출신인 제 의원은 덕성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그동안 시민사회운동가, 서민경제전문가 등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보다 앞서 2012년에는 제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후보 캠프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제 의원은 당내 '가계부채 전문가'로 통한다. 롤링주빌리 대표, 주빌리은행 상임이사 등을 맡아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재기를 돕는 활동을 오랫동안 해 온 덕분이다.

민주당 제윤경 의원. /제윤경 의원 블로그

주빌리은행은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들 빚을 탕감해주는 은행이다. 지난 2015년 공식 출범했으며 은행법에 근거한 통상적인 은행이 아니라 장기 채무자 부실채권 구매를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 은행이다. 부실채권을 원금의 3~5%로 사들인 다음, 채무자가 원금의 5~7%를 갚으면 빚을 탕감해 주는 원리다. 부실채권 시장에서 개인 채무자들의 채권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에 착안한 방식이다. 이 주빌리은행은 지난 2012년 일어난 '롤링 주빌리(Rolling Jubilee)'프로젝트 영향으로 설립됐다.

미국 시민단체인 '월가를 점령하라(OWS, Occupy Wall Street)'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롤링 주빌리는 시민에게 성금을 모아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무상 소각하는 운동이다. 박원순 서울시정, 이재명 성남시정이 이 주빌리은행을 정책적으로 활용해 악성 채무에 신음하는 서민 빚 탕감, 이를 토대로 한 가계와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마련 등 성과를 얻고 있다.

제 의원이 내년 초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돼 활동 폭을 넓혀나가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계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다수 선출되면 이 같은 서민 부채 탕감 정책이 도입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제 의원의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장행 결심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사회를 만들자는 저의 뜻에 함께해 서민 부채 문제를 뚜렷한 소신과 과감한 결단으로 해결하는 결기를 보여줬다"며 "이제 험지(險地)를 자청해 민주진영 전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제 의원에게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제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역위원장 도전과 관련해 전통적인 민주당 약세 지역이자 험지라며 말리시는 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시민사회운동가, 서민경제전문가를 거쳐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국민을 향해 옳은 방향을 제시한다면 충분히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경험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고 썼다. 이에 "(당무위원회가 최종 임명을 하는 대로) 사천·남해·하동지역의 실질적인 변화와 주민 삶에 도움이 되는 정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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