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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4) 나는 고양이라니까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입력 : 2017-12-28 16:25:44 목     노출 : 2017-12-28 16:31:00 목

1. 배려

"별 보잘것없는 인간이지만 가끔 대견하다 싶은 게 있어. 바로 배려하는 모습이지. 인간들이 잘난 척하려면 이런 심성을 가꾸고 내세울 줄 알아야 해. 기술이 어떻고 지능이 어떻고 도구가 어떻고 같은 거 말고. 하지만, 역시 인간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게 내가 지켜보면 제멋대로인 인간일수록 더 배려받는 것 같더라고. 오히려 주변에서 쩔쩔매. 아닌가? 배려하는 사람일수록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 배려를 당연하게 여겨. 말이 돼? 아빠 양반도 조직 생활한다면서? 제발 배려하는 사람을 더 배려하도록 해. 참 안타까운 게 인간들은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줘. 자기도 모르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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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려. / 이승환 기자

2. 용기

"아빠 양반, 혹시 그 얘기 알아? 약한 고양이는 머리에 상처가 있고 강한 고양이는 가슴에 상처가 있다더군. 어차피 싸우다 보면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잖아. 상대에게 기죽어서 숙이면 상처가 머리에 남을 수밖에 없고 같이 발톱을 세워 엉켜 싸우면 가슴에 상처가 생긴다는 거지. 나 그 얘기 듣고 완전 감동 먹었잖아. 아빠 양반도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발톱 좀 세우고 덤빈다고 성질내지 말고, 그만 좀 뭐라 하고.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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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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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