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탄생 과정 독창적 작품으로 풀어내

어두컴컴한 전시실, 나비떼가 몰려든다. 푸른 새벽에 촘촘히 박혀 빛을 뿜어낸다. 또 숨겨왔던 눈을 부라리고 에너지를 발산한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 2017년 특별전 III '클레이아크의 봄-나비'를 큐빅하우스 갤러리 4에서 선보이고 있다.

김현정, 이정록, 김미남, 최규식 작가가 참여해 나비를 불렀다. 이들은 모두 빛이나 태양을 끌어와 생명력을 표현했다.

김미남 작 '꿈'

복잡한 수식 속에서 노니는 나비가 화려하다. 김현정 작가는 LED 등으로 하늘을 나는 빛을 완성했다. 작가는 스스로 내 안의 빛을 발견하라고 말한다.

이정록 작가는 신비롭고 신성한 분위기를 마주하면 셔터를 누른다. 밤과 낮이 섞이고 엉키는 시간, 플래시가 번쩍하고 터진다. 이때 나비가 한 마리씩 탄생한다. 바다에서 숲에서 태어난다.

김미남 작가는 스스로 나비다. 자신을 투영하는 페르소나다. 다양한 재료로 그려진 그림은 강렬한 원색 덕에 이상과 현실을 모두 느끼게 한다.

최규식 작 '꽃나비'

"밝은 봄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최규식 작가는 겨울잠에서 깬 나비의 군무를 내놓았다. 또 눈과 코, 입을 빚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은 알, 유충, 고치의 과정을 거쳐 고운 자태의 나비로 재탄생하는 인내의 시간을 독특하면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풀어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측은 2017년 끝자락에서 봄의 기운을 미리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월 21일까지. 문의 055-340-7006. 

김현정 작 'Infinity 7'
이정록 작 'nabi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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