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출가의 작품이 국내 최대 문화예술 공간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자 연출가인 김종원 교수가 내년 1월 14일까지 연극 <발렌타인 데이>를 한국 초연으로 올린다.

러시아에서 배우, 영화감독,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반 비리파에프의 작품을 김 교수가 연출을 맡아 직접 번역하고 재해석했다.

작품은 한 집에서 생활하는 두 여인이 동시에 사랑했던 한 남자에 관해 회상한다.

기존의 고전 연극 작품과 다른 색다른 구성과 연극 언어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나간다.

이번 공연은 예술성과 작품성, 대중성을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에서 지역 연출가의 작품이 상연돼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김 교수는 "주로 체호프, 푸시킨, 고골 등 19·20세기 활동 작가 작품에 집중된 공연을 벗어나 동시대 극작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속을 넘나들며 시적이고 입체적인 연극적 콜라주를 선사해 기존 고전극과 다른 언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예술원에서 연기·연출을 전공한 김 교수는 예술의전당에서 제작한 토월정통 연극 시리즈 <보이체크>와 <갈매기>를 협력 연출한 바 있다. 연극 <맥베스>, <신의 아그네스>, <왕은 죽어간다> 등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해석과 배우들 섬세한 연기를 이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창원 공연예술단체 '플레이원(Play One)'의 예술 감독도 맡고 있다.

문의 02-580-1330.

김종원 교수가 연출한 연극 <발렌타인데이> 연습 장면.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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