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아 놓은 사교육 관련 신문 스크랩들을 죽 늘어놓고서 제목만 훑어 읽는 동안 내 시선을 한참 붙들었던 같은 낱말이 두 개 있었습니다. '학대'였습니다. 마침 내 곁에 있던 초교 5학년 차손 녀석에게 보여주며, 관심이 가는 제목이 어느 것이냐고 물었더니 〈'사교육도 학대다'〉와 〈엄마의 관리는 멈춰야 한다〉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초중학생 40~43%가 과도한 사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우울장애' '불안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틱장애' 등 마음의 병에 시달린다는 신문 보도까지 읽었던 터인지라 아, 드디어 사(私)교육 올무가 아이들을 잡는구나, 아니 '죽이는구나' 싶어 '사(死)교육' 하는 탄식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에 회자됐던 모 초교 1학년의 시! '나는 ○○초등학교 나와서/국제중학교 나와서/민사고 나와서/하버드대를 갈 거다/그래 그래서 나는/내가 하고 싶은/정말 하고 싶은/미용사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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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詩 기막힌 클라이맥스

'미용사가 될 거다' 그거

'헬리콥터 맘'들에게는

어떤 쇼크 폭탄이었을까?

창의력

가로막는 '사(死)교육'을

폭발시킨 쾅, 쾅이여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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