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현 천주교 마산교구장 성탄 담화…24일 양덕성당서 주례

천주교 마산교구 배기현(사진) 교구장이 예수 성탄 대축일(크리스마스)을 맞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배 주교는 성탄 담화문을 통해 당장 전쟁이라도 벌이질 것 같은 날들과 온갖 싸움·갈등 속에 먹고사는 어려움마저 겹쳐 힘들었던 국민에게 "아직 절망할 단계는 아니라는 가느다란 희망으로 이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에 숨을 고르며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고 했다.

배 주교는 "우리 마음의 창고 속에 켜켜이 쌓인 거짓과 위선, 미움과 분노라는 '핵탄두'가 조절 불가능한 모습으로 무섭게 일렁이고 있음에도 아기 예수 성탄이 오늘 죄스러운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가 된다"며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사신 예수는 가난한 사람, 배고픈 사람, 슬퍼하는 사람이 자신들의 눈길을 맡길 수 있고 찾아가 위로받을 수 있는 자비의 따뜻한 품이 되셨다. 성모께서는 아드님 십자가 그 곁에 서 계셨다"며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마산교구 신부·수녀·수사에게는 각각 "떳떳하고 기쁘게 살아달라", "가난해도 빵긋빵긋 하소서", 교우들에게는 "위로는 하느님께서 지켜주실 것이고 아래에는 사제들이 엎드려 있으니, 힘들 때 우리를 밟고 일어서달라"고 전했다.

배 주교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성당에서 미사를 주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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