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내년 인건비·운영비 전액 지원…월 1만 8000원 감소

경남지역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이어 고등학교 학부모도 급식비 부담을 덜게 된다. 경남도교육청은 2018년부터 동지역 고등학교 학교급식 인건비·운영비를 전액 지원한다. 동지역 고교 학부모들 학교 급식비 부담은 월 1만 8000원가량 줄게 된다.

교육청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부담 경감 대책의 하나로 고교 급식비 중 인건비·운영비 148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중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도내 초·중·고등학생의 82.4%인 32만 6000여 명이 급식비를 내지 않게 된다. 현재 읍·면지역 고교는 전액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동지역 고교 재학생은 6만 9754명이다.

중식 1식 기준 동지역 고교 급식비 평균 단가는 3550원인데 식품비 2650원(74%), 인건비 700원(20%), 운영비 200원(6%)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청은 올해까지 동지역 고교 급식에 조리실무사 인건비(기본급)의 28%만 지원했다. 나머지 식품비 전액과 인건비 72%, 4대 보험·퇴직금 등은 학부모 몫이었다.

교육청이 동지역 고교 급식비 중 인건비·운영비 전액을 지원하면 학부모는 식품비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학부모는 중식 1식, 월 20일 출석 기준 급식비 26%인 1만 8000원 부담을 덜게 된다.

교육청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차별 없는 교육여건 조성과 학부모 부담 경감이라는 큰 틀에서 고교 급식비 지원 확대를 결단했다"며 "이번 동지역 고교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 결정이 앞으로 고교 무상급식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중당 경남도당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강원·인천·광주·충북 등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가 전국적인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도당은 특히 "내년도 경남도교육청 예산 중 고교 급식 종사자 인건비 117억 원이 반영됐다"며 "이는 경남에서도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단초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남에서도 무상급식을 고교로 확대하기 위한 예산비율이 재조정돼야 하고 경남도 예산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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