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김수용 씨 개인전, 창원 성산아트홀서 수채화 22점 선봬

"용접도, 그림도 모두가 예술입니다. 철판과 캔버스라는 소재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용접봉과 물감을 이용해 직선과 곡선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용접사'나 '화가' 모두 예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중공업 용접사인 김수용(50) 씨가 네 번째 개인전을 열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1987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30년간 용접사로 일해 온 현장 엔지니어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지난 2004년 우연히 아내 권유로 마산대학교 아동미술교육학과(야간)에 입학하면서 그림과 첫 인연을 맺었다.

공고를 졸업하고, 용접을 주업으로 하고 살아온 그에게 미술은 낯선 분야였다. 하지만, 용접과 그림의 공통분모 때문이었을까? 첫 수업 때 주름 가득한 노인 모습을 그리는 과제를 받고서 손이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교수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칭찬은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미술학원 원장과 미술 강사들이 즐비한 학과 동기생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였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김수용 기술수석차장이 네 번째 개인전인 '2017 김수용전'에 선보일 수채화인 '목단'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그는 지난 2007년 창원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 데뷔했고, 2008년과 2011년엔 각각 창원과 서울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이 6년 만에 여는 네 번째 개인전이다.

그가 주로 그리는 그림은 가볍고 산뜻한 색감의 수채화다. 유화나 아크릴화는 덧칠해서 고칠 수 있지만, 수채화는 한 번 붓을 대면 되돌릴 수 없어 그리면 그릴수록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한다.

김 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스스로 엄선한 수채화 22점을 선보인다. 특히, 창원지역 명소인 창원 장미공원(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에 핀 장미를 소재로 한 작품을 11점이나 포함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경북 경산 반곡지의 왕버드나무와 산청군 웅석계곡 등을 담은 그림도 전시한다.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평생 친구이자 인생의 한 부분이 됐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회사 생활과 화가 활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훗날 여유가 생기면 지역사회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게 꿈이라는 그. 그의 네 번째 개인전은 2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6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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