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입니다. 걸려 온 전화를 받는 순간 상대방이 다짜고짜 신경질적 반말을 했습니다. "왜 꾸물거려? 왜 빨리 안 받아?" 알고 보니 잘못 걸린 전화였습니다. 잘못 걸었다는 걸 알려주었더니 한 술 더 떠 이렇게 부아를 돋웠습니다. "됐네, 됐어! 그만 끊어!" 통화가 끊긴 수화기에다 대고 화풀이를 했습니다. "짜식이 싸라기밥을 먹고 컸나, 왜 말이 반동강이야. 개똥에다 코 박고 싶나?"

문득 최근 공무원에게 반말을 해 말썽을 빚은 일부 김해시의원들이 생각났습니다. 공노조 김해시지부가 시 청사 외벽에다 내건 현수막도 떠올랐습니다.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

실화 한 토막! 한 젊은이가 단골 다방에 올 때마다 "어이! 아가씨, 차 줘!" 반말이었습니다. 어느 날 종업원이 그 반말을 듣고 그에게로 다가가 정강이를 힘껏 걷어차 줬습니다. "차 달라고 해서 차 드렸어요.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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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칠십이 넘은 노인이

청년에게도 반말 안하는

아름다움을 어쩌다 만나면

말꽃 향기 참 흐뭇하네

모두가

도(度) 넘는 반말 삼가면

말 예절도 한 송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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