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민단체, 롯데백화점마산㈜ 흡수합병 결정 롯데쇼핑 규탄
"홀대 탓 경영 부진…본사서 납품업체 등 갑질 우려"

경남지역 시민단체가 롯데백화점 마산점 현지법인 롯데백화점마산㈜의 롯데쇼핑 흡수합병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부진 이유가 '현지 법인'이 아니라 '경영 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이 20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롯데백화점마산 현지법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언론 보도를 보면 경영은 2015년부터 롯데쇼핑에서 하고 있었다"며 "이는 롯데쇼핑이 마산점 경영을 홀대해 경영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부산발전연구원이 2016년 12월 발표한 '대형유통점 현지법인화의 지역경제기여도 연구'를 인용하며 "백화점 현지법인화로 증가하는 생산유발액이 무려 8973억 원에 이른다"며 "롯데가 지방세 납부를 운운할 것이 아니다. 마산점의 적자는 롯데쇼핑이 고의적으로 경영을 악화시킨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는 공정거래위의 3년간 임대료율 및 판매수수료율 인상 금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롯데백화점마산을 롯데쇼핑으로 흡수합병해 기존 현지법인을 없애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지법인이 롯데쇼핑으로 통합되면 모든 수익이 롯데쇼핑 서울 본사로 집중해 마산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창원지역 백화점시장 독과점 지위에 있는 롯데쇼핑이 공정거래위의 3년간 안전장치(임대료 및 판매수수료 인상금지)가 풀리는 시점에 본사로 흡수합병을 강행해 지역경제와 입점·납품업체에 본격적인 갑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투자로 45배 자산 증식을 하는 등 광주신세계는 대표적으로 성공한 현지법인"이라며 "영업손실로 자본금이 바닥났다고 본사로 흡수합병하는 것은 꼼수 중 하나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달 9일 완전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롯데백화점마산㈜을 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백화점마산은 지난 2014년 롯데쇼핑이 대우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법인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마산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롯데백화점마산 법인은 없어진다.

롯데백화점마산은 애초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가 일정을 연기해 21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롯데는 내년 2월 1일을 합병일, 그 다음날을 합병등기일로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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