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그물에 걸린 '법꾸라지' 우병우!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뒤 검찰과 특검의 다섯 차례 소환조사, 세 차례 구속영장 청구 끝에서야 그 미끌미끌 '피망(避網) 자유인'이 연출한 희한한 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수갑 신세 '외통수'에 걸렸습니다.

인사에 약한 검사들의 생리(허점)를 파고든 묘수로, 자기 '사단'까지 거느릴 수 있었던 술계(術計)로 "내가 때 묻었다면 그쪽도 묻지 않았겠느냐"는 대(對)검찰 수뇌부 압박이 먹혀든 게 아니겠느냐는 미확인 소문까지 났던 것만 봐도 검찰에 드리웠을 그의 짙은 그늘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미꾸라지' 말에 덧붙입니다. 추어탕이 한창 맛있을 때입니다. 날두부와 미꾸라지를 솥에 넣고 불을 때면 뜨거운 물을 피할 미꾸라지가 숨을 곳은 두부밖에 없습니다. '법꾸라지' 우병우의 신세가 두부추탕에 오버랩되어 눈에 어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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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망 피해 살 꾀만 내다

주군의 몰락 자초하였으니

충신보다 간신 쪽 아닌가

'법비' 김기춘을 닮잖았는가

이석수

옛 특별감찰관에게

참회의 손편지라도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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