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 체제 아래 MBC 이 지난 12일 방송됐다. 이 특집 방송을 시작으로 은 부활을 알렸다.

은 이날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의 언론 장악 과정에 무너진 MBC 역사를 조명하며 자신의 존재뿐만 아니라 'MBC 저널리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짧은 준비 기간, 영화 <공범자들> 여파(?)에 깊이에 아쉬움을 드러낸 의견도 일부 있었다. 그럼에도 자취를 감춘 MBC 저널리즘의 정신을 다시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이 정신을 비단 서울에서 제작한 을 통해서만 확인해야한다면 MBC 부활은 반쪽짜리다.

김재철 전 사장 체제하에서 마산·진주MBC는 강제 통폐합됐다. 이 과정에서 유능했던 기자와 PD, 아나운서, 작가들이 징계를 받거나 해고됐다.

스스로 사표를 내고 떠난 사람도 많았다. 마산·진주 뉴스룸은 통합됐고 이는 특히 서부경남지역 언로 차단을 낳았다.

아구할매의 총기는 떨어졌고, 비봉산의 메아리는 허공 속에 흩어져 되돌아오지 못했다.

김두천.jpg

이 모두 김재철(사천), 안광한(남해), 김장겸(마산) 등 경남 출신 사장들이 이룬 업적(?)이다.

MBC경남 구성원은 정권의 피해자이면서 도민의 소중한 언로 하나를 잃게 만든 가해자이기도 하다. 만으로 MBC 부활의 의미를 찾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MBC경남이 자신들이 그리고 자신들로 말미암아 도민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시청률을 불문하고 이 기록을 방영해 도민과 나눴으면 좋겠다.

이래야만 MBC가 진정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