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7] 부동산
양산 평당 43만 원 '최대 상승', 거제 26만 원 '최대 하락'
창원 내림세…업계 "스타필드 신흥상권 집어삼킬 수도"

부동산시장은 전국적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출렁였다. 경남지역은 규제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하지만 경남은 올해 내내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도내 일부 지역은 무분별한 아파트공급 혼란에 빠져들기도 했다.

◇아파트 가격 지역별 큰 편차 = 경남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올해(부동산114 지난 8일 기준)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도내 ㎡당 매매 평균가는 지난해와 같은 220만 원(평당 726만 원)이었다. 이는 서울 646만 원(2131만 8000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도내 전세 가격은 155만 원(평당 511만 원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 원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큰 편차를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지역은 양산·통영·진주·사천·밀양·거창이다.

경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1년 내내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창원지역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 부침을 겪었다. /남석형 기자

이 가운데 양산은 가장 높은 상승을 나타냈다. 양산은 ㎡당 평균 매매에서 지난해 193만 원이던 것이 올해 206만 원으로 뛰었다. 이를 평당으로 환산하면 42만 9000원 상승이다.

통영도 지난해 ㎡당 161만 원에서 172만 원으로 뛰었다. 평당 36만 3000원 상승이다. 이 밖에 진주는 ㎡당 202만 원에서 207만 원, 사천은 147만 원에서 154만 원, 밀양은 158만 원에서 161만 원, 거창은 117만 원에서 118만 원으로 올랐다.

나머지 도시지역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제는 ㎡당 212만 원에서 204만 원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평당 699만 6000원에서 673만 2000원으로 하락한 것이다.

창원은 올해도 도내에서 가장 높은 ㎡당 251만 원(평당 828만 3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당 256만 원(평당 844만 8000원)보다는 떨어진 수치다.

이 밖에 김해는 ㎡당 222만 원에서 217만 원, 함안은 168만 원에서 165만 원, 남해는 116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하락했다. 그 외 군지역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전셋값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는데, 특히 사천이 ㎡당 99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거제는 164만 원에서 156만 원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창원은 178만 원에서 172만 원으로 하락했다.

경남지역 올해 땅값(한국감정원 지난 10월 기준)은 2.558% 상승했다. 양산시는 3.376% 상승, 올해 도내 땅값에서도 가장 많이 올랐다. 사천시는 3.354%, 진주시는 3.222%로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창원은 2.374%, 김해는 3.102% 올랐다. 거제는 일단 마이너스를 벗어나 0.057% 상승했지만, 도내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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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아파트 공급과잉 혼란 = 창원은 올해 부동산시장에서 특히 부침을 겪었다. 창원은 지난 2010년 통합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그 '거품'이 본격적으로 걷히기 시작했다. 창원시 아파트 가격은 통합 직후인 2010년 말 평당 681만 원에서 지난해 한때 853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현재 828만 3000원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는 곧 아파트 공급과잉과도 맞물려 있다. 사업자들은 2014년께 창원지역 집중 공략에 나섰다. 창원시 11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민간건설주택 공급량은 2014년 7371가구, 2015년 9073가구, 2016년 2793가구, 올해 6418가구다

현재 공사 중인 민간아파트는 1만 4850가구, 착공하지 않은 민간아파트는 6345가구에 이른다.

결국 공급과잉은 넘쳐나는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월 기준 창원시 전체 미분양 물량은 13개 사업장 5353가구다.

대표적으로 '창원 월영 사랑으로(마산합포구 월영동)'는 4298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실제 177가구에 그치면서, 지난 7월 손을 들었다. '창원 월영 사랑으로'는 현재 공사 진행 중이라, 내년 완공 후 재분양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창원지역 올해 아파트 가격, 지가 변동률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의창구'다. 의창구는 올해 중반 성산구를 앞지르며 도내 아파트 매매 최고가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73-62번지 '정우상가 터'는 ㎡당 610만 2000원으로 2년 연속 '경남 최고 노른자위 땅'에 이름 올렸다.

애초 부동산 업계는 의창구·성산구 간 역전 현상을 2020년께로 전망하는 분위기였지만,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창원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에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점' 추진까지 본격화하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 여부는 단순히 지역상인 생존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블랙홀 현상은 신흥 상권까지 집어삼킬 수 있다. 이는 곧 한창 뜨는 창원 내 다른 개발지구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다. 구도심·노후주거지를 소규모 형태로 정비해 되살리겠다는 것으로, 기존 재개발·부동산사업과 차별화, 투기꾼 차단, 둥지 내몰림 현상 극복 여부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전국 시범사업지 68곳을 선정했다. 도내는 사천(중심 시가지형)·김해(중심 시가지형)·통영(경제 기반형)·하동(우리 동네 살리기)·거제(주거지 지원형)·밀양(일반 근린형)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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