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마산용마고 야구장에서는 '2017 용마 OB-YB 야구제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만난 용마고 출신 인사는 "마산고와 OB 라이벌전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열린 '부산고-경남고 라이벌 빅매치'를 예로 들었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업체가 주최한 이 대회에는 이대호, 손아섭 등 당시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던 부산·경남고 출신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야구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NC다이노스 창단 초기 마산고와 용마고의 OB 라이벌 매치를 추진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마산고 선수 구성이 어려워 대회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도 프로야구단 연고지인 만큼 지역 라이벌인 마산고와 지역 야구 팬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면 좋겠다"라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사실 마산고와 용마고의 OB 라이벌전이 한 차례 열리긴 했다. 지난 2014년 대한야구협회(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야구대제전'에서의 일이다. 전준호, 채종범, 김창희, 신명철, 최재원, 박상혁 등 마산고 출신과 장원삼, 박헌도, 오정복, 정훈 등 용마고 출신이 맞붙어 향수를 자극했다. 아쉽게도 이 대회 이후로 두 학교 OB 간 라이벌전은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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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고구단인 NC가 자리를 한 번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새 야구장은 2018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새 야구장의 역사적인 개장을 알리는 이벤트가 필요해 보인다. 새 야구장 개장 기념 경기를 '마산고-용마고 라이벌전'으로 치러보는 건 어떨까. 지역 사회와 소통하려는 구단 뜻에 어울리고, 지역 야구 팬에게도 뜻깊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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