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구산초교 구서분교 1년간 마을 생태 관찰
책 <갯게와…>발표회 자연교감·소중함 배워

"갯벌에서 보낸 시간이 즐거웠어요. 우리 주변에 놀랍고 신기한 게 정말 많았어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장 학생들이 생태도감 <갯게와 기수갈고둥이 함께하는 마전마을 어린이들의 이야기> 발간 발표회를 했다.

18일 오전 10시부터 구서분교장 교실에 모인 학생들이 지난 1년간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진행한 '4해(海)4색(色) 섬으로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육사업'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학생 18명과 학부모, 환경단체, 교사 등이 참석했다.

1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갯게와 기수갈고둥이 함께하는 마전마을 어린이들의 이야기> 발표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학생들에게는 지난 1년간 활동이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으로 남았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구산면 마전마을 바다와 논, 하천에서 사는 생물과 농촌 문화유산인 둠벙(물웅덩이)을 살펴보는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바다와 들판에서 생물들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활동을 했다.

5학년 이선우 군은 "바다와 저수지에서 많은 생물을 만나고 관찰하는 시간이 좋았다.

특히 기수갈고둥, 긴꼬리투구새우 등을 직접 만져보면서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갯게와 기수갈고둥은 멸종위기종 2급으로 귀한 생물이다.

▲ 지난 9월 창원 구산초교 구서분교장 학생들이 갯벌에서 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창원 구산초교 구서분교

3학년 나준휘 군도 "우리 동네는 논과 밭, 저수지, 바다가 있는 평범한 어촌인 줄 알았다. 활동을 하면서 150살 넘은 느티나무도 보고, 바다와 갯벌에서는 붉은발말똥게도 보고, 날아다니는 백로도 만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덧붙여 "우리 마을이 자랑스러웠고, 우리 환경을 지키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학년 임세정 양은 "내가 그린 그림이 책으로 나온다고 하니 정말 기대된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학생들은 마을 생태를 돌아다니며 결과물을 엮어 <갯게와 기수갈고둥이 함께하는 마전마을 어린이들의 이야기> 책을 냈다.

환경운동연합은 내년에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호경 마창진환경련 환경교육부장은 "아이들과 자연뿐만 아니라 마을 담벼락, 이장·주민 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 문화와 소중함을 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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