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청소년희망탐방대] (4) 참여 학생 반응
밀양동강중 등 8개교 참여 표충사·예림서원 등 방문
"지역에 대한 자부심 커져"이런 기회 또 있었으면"

자기 고장의 역사를 알게 되면 자연히 귀하게 여기게 된다. 거기서 나고 자란 자신에 대한 존중감도 절로 높아진다. 밀양시청 후원과 밀양교육지원청 주관 아래 경남도민일보가 올 한 해 밀양청소년희망탐방대를 운영한 취지였다. 밀양동강중·밀성고·세종고·동명중·미리벌중·세종중·삼랑진고·밀양여중 학생과 함께 열 차례 탐방했다.

참가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을까? 아이들이 글이나 그림으로 제출한 소감을 한 번 살펴보았다. 겹치는 대목은 뺐다.

◇표충사 : "평소 표충사에 많이 와 봤지만 처음으로 우화루에서 조용히 경치를 보며 앉아 있었다. 가만 있어보니 스님들 불경 소리도 들리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여러 가지 새로운 소리들이 느껴져왔다. 교실에만 있어서 잘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엄마아빠와 함께 와서 같이 공유하고 싶다." "표충사는 부처님오신날에 가서 밥만 먹고 오는 곳이었고 자세히 보고 감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이런 시간을 통해 보고 느낀 것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림을 그려서 색다르고 좋았다. 표충사, 내 마음속에 저장~ ☆☆."

◇밀양향교 : "처음 간 향교, 밀양에 이렇게 예쁜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고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했다. 홍살문을 지나 향교로 들어가는 느낌은 신기했다. 배롱나무와 그밖에 예쁜 꽃들이 어우러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다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향교가 옛날 공립 중·고등학교라 한다. 처음 들었다. 우리 학교도 공립이라 동질감도 느낀 거 같다. 향교는 학교니까 학생들이 다녔을 것이다. 향교에서 공부하고 제사지내고 기숙사에서 자는 모습이 상상되어 더 재미있었다." "향교에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자세히 알게 되었다. 밀양에 이렇게 근사한 향교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밀양향교 정문 풍화루에 올라 충과 효에 대하여 묻고 답하며 토론을 벌였다.

◇예림서원 : "인상깊었던 곳은 예림서원이다. 예림서원은 김종직을 모시는데 '책을 많이 읽자!'고 독서루라 적힌 입구가 있었다. 김종직은 태어나고 죽은 곳도 밀양이고 사림파의 대스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난 오늘 밀양을 자세히 알아보면서 밀양에는 어떤 것이 있고 이 장소가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향교·서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옛날 건물에 앉아보니 조선시대 사람들과 같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김종직의 모습과 성격을 알아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놀라웠다. 서원에 가보니 아름다웠다. 그래서 밀양에 처음 와본 사람을 서원에 데려가고 싶어졌다."

◇작원관·작원잔도 : "작원관이 일반 여관이 아닌 국립이고 작원잔도가 군사요충지라니 신기하였다. 임진왜란 때 그 적은 군사로 많은 일본군을 지켜냈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우리 밀양에 그런 요충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작원잔도가 겉보기는 그냥 돌다리지만 설명을 들으니 감탄소리가 나왔다. 일본이 1592년 4월 13일 부산을 침범한 후 하루 넘게 막아낸 장소였다. 강과 산이 둘러싸고 있어 여기만 막으면 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진격에 애를 먹었다 한다. 그 때도 군사적 요충지였던 작원잔도, 밀양이 지금도 경제적·문화적 요충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원관지에서 옛날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 다닌 곳을 보았다. 신기했고 한 번 걸어지나가고 싶었다. 삼랑진역 급수탑? 그걸 보았는데 신기하고 덩쿨이 둘러싸고 있었다. 살짝 라푼젤성 같았다. 밀양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와 보니 정말 좋았다."

학생이 그린 밀양향교 명륜당.

◇용회마을 :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송전탑이다.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부터 정말 오만 생각을 했다. 영상을 보는데 그걸 찍고 만들면서 얼마나 많이 슬프고 참았을까… 왜 굳이 10년이나 서로 싸우고 힘들어야 되는 걸까…. 그들은 눈 앞에 보이는 상황만 생각하나보다. 지금 에너지도 많이 남는데… 물론 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조금만 해결해 줬으면… 그까진 아니라 노력만 해 줬어도 이렇게까진 아니었을 거다! 아무튼 이런 많은 생각을 한 계기가 되었다." "뉴스로만 봐 왔던 용회마을은 잊을 수가 없다. 작고 예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너머로 보이는 송전탑이 가슴아팠다.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이런 일을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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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회마을을 탐방한 뒤 소감.

◇다시 밀양 : "밀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없었다. 좁고 놀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들렀던 세 곳은 가 본 적조차 없는 곳이다. '이런 곳이 있구나…'까지만 알고 있었지 관심도 없었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이번 탐방으로 밀양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나는 어른이 되면 밀양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어 쉬고 싶을 때, 더 커서 자식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밀양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밀양에 살았지만 표충사도 예림서원도 밀양향교도 와보지 않았었다. 멀리는 여행이라고 가지만 가까운 곳일수록 안 가게 된단 말이 맞다. 오늘 몇 시간만이라도 구경해 보니 멀리 있는 곳보다 가까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밀양에 살면서도 밀양 곳곳에 '예림서원'이나 '표충사' 같은 풍경이 예쁜 곳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자부심을 좀더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밀양'이라는 지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에는 '왜 왔지?'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막상 둘러보니까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였던 밀양을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좀더 밀양에 대하여 조사하면서 공부하고 싶어지고 생각보다 밀양 안에는 숨어 있는 멋진 명소가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밀양의 명소를 더 알아보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밀양의 좋은 점을 자랑하고 싶다."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게 되어 기뻤고 특히 밀양에 대하여 더욱 관심이 생겼다. 밀양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으며 다음에 가족들과 방문하게 되면 가족들에게 설명해 주고 싶다. 그리고 더 열심히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주말에 나오기 싫었는데 막상 오니까 내가 밀양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선생님 말씀 듣고 여기저기 다녀보니까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었고 밀양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도 학교에서 이런 기회를 주면 좋겠다." <끝> 

후원 : 밀양시청

주관 : 밀양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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