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평가점수 미달…김재철·이만기 등 물갈이 대상 포함

엄용수(자유한국당, 밀양·의령·함안·창녕·사진) 의원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직 박탈 처지에 놓였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17일 엄 의원을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 4명과 원외 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권고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각 지역 당협 운영을 현장 실사하는 한편,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 의정활동 분석 등을 통해 세부 평가 내용을 수치화한 바 있다.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를 근거로 당협위원장 교체 '커트라인'을 영남·서울 강남 등이 포함된 1권역과 현역 의원은 55점, 2권역은 50점으로 각각 확정했다.

엄용수 의원. /경남도민일보 DB

엄용수 의원은 평가 점수가 55점에 못 미쳤던 셈이다.

지난 11일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당원권을 잃은 엄 의원은 이번 감사로 이중·삼중의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엄 의원 측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남지역 비현역 중에는 박영진(김해 갑)·이만기(김해 을)·이장권(양산 을)·김재철(사천·남해·하동) 위원장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다. 사천·남해·하동은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3선의 여상규 의원이 현역이다.

한국당은 엄 의원 등 탈락자를 대상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재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날 감사 결과 발표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체의 정무 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 조속히 조직을 혁신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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