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모두 발생…대한하천학회 현장조사 때 확인

낙동강 보 수위가 낮아지면서 또 하나의 진실이 드러났다. 수위가 높았을 때 물 속에 잠겨 있었던 보 '누수현상'이 드러난 것이다.

낙동강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서 모두 '고정보'의 밑 부분에 누수현상이 일직선으로 발생해 있었다. 이는 16일 대한하천학회와 경남환경연합, 낙동강네트워크가 실시한 현장답사에서 확인되었다.

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는 모두 8개의 보가 들어섰다. 경남권 구간인 하류부터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가 있고, 그 상류에 달성보가 있다. 보는 '고정보'와 '가동보'로 구성되어 있고, 가동보의 수문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수위를 조절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11월 13일부터 창녕함안보 수위를 5m(관리수위)에서 2.2m(개방수위, 수위차 2.8m)로 낮추기로 했고, 합천창녕보 수위를 10.5m에서 2.3m(수위차 8.2m) 낮추기로 했다.

수위가 점점 낮아지면서 보의 누수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의 고정보 아래 부분에서 모두 일직선으로 물이 삐쳐 나와 있었다. 보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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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한하천학회와 경남환경연합, 낙동강네트워크가 낙동강 답사를 실시했다. 달성보의 하류에 있는 합천창녕보에서 수위가 낮아지면서 달성보의 고정보 벽면에 누수 현상(원안)이 드러났다./오마이뉴스

이는 16일 대한하천학회와 경남환경연합, 낙동강네트워크가 실시한 '정부의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 환경변화 모니터링' 현장조사에서 확인되었다.

현장조사팀은 이날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를 차례로 조사했다. 현장을 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전형적인 누수 현상이다. 보 수위가 낮아지지 않았다면 물 속에 잠겨 있어 몰랐을 것인데, 수문 개방으로 밖으로 드러난 것"이라 말했다.

박 교수는 "누수현상이 있다고 해서 당장에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원인은 부실시공"이라고 했다.

그는 "보 공사가 완공된 뒤에도 누수현상이 있어 우레탄 등을 넣는 보강공사를 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계속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장조사팀은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 부근과 함안 칠서취수장, 창녕 송진쇠나루 공원 쪽 습지도 함께 살펴봤다.

율지교 아래는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 가장자리가 넓게 만들어져 있었다. 삽으로 파보았더니 시커먼 펄이 나왔고, 악취가 났다. 삽으로 70cm 가량 팠더니 그 아래에는 제법 고운 모래가 나왔다.

박창근 교수는 "지금 강 바닥은 4대강사업으로 악취가 나면서 썩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아래에는 고운 모래가 그대로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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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하천학회와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가 16일 낙동강에서 '정부의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 환경 변화 모니터링'을 한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율지교 부근에서 땅 속 깊이에서 파낸 모래를 살펴보고 있다./오마이뉴스

낙동강과 덕천천 합류지점에서는 죽은 조개류 껍데기가 발견되었다. 이곳은 합천창녕보 준공 이후 귀이빨대칭이가 집단 폐사했던 지역으로, 이날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송진쇠나루공원 쪽 습지를 살펴본 박재현 교수(인제대)는 "수자원공사에서는 보 수위를 낮추자고 하면 반대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곳 습지가 마른다는 걸 들었다"며 "그런데 습지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높은 곳에 습지를 만들어 놓고 보 수문 개방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현장답사에는 마창진환경연합 배종혁 전 의장과 정은아 사무국장, 임희자 환경연구소 위원,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사무처장, 노회찬 국회의원실 조태일 비서관 등이 참여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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