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창원 리좀갤러리

유창환 작가의 옴니버스식 전시가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에 네 번째 에피소드 '실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세 번째 에피소드 '장난'에서 공개한 드로잉에다 작가 스스로 다짐과 신념을 담은 그림이 추가로 내걸렸다. 구겨진 종이에 빼곡하게 그려낸 그 시절 마산 창동과 오동동 모습은 작가가 온 열정을 쏟았던 곳이다. 그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앞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다른 그림은 자신의 모습이다. 그 위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조그맣게 넣어 웃음을 유발한다. 해학과 풍자가 재치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낯익은 인물이다. 작가가 속한 (사)경남민예총 회원들이다. '자유', '꿈', '정의', '민주' 등이라고 적힌 풍선과 까만 현수막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유창환 작가가 옴니버스식 전시 '그림이야기'의 마지막 전시를 선보인다. 사진은 이번 '실험'전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하나로 자신의 모습 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넣어 웃음을 유발한다. /이미지 기자

작가는 지난 9월 22일 옴니버스식 전시를 시작했다. '그림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어머니 △변명 △장난 △실험 등 네 가지 에피소드를 이어갔다. 미술이 자신을 살게 하는 영생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예술을 향한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를 부르짖으며 세상을 미술적으로 탐색하려고 했다.

'왜 나만 바닥에 발을 붙여야 하나, 누구는 한 발을 떼 하늘을 나는 것 같은데'라는 절망을 가슴에 움켜쥐었던 어린 시절이 지금은 현실을 날카롭게 그릴 수 있는 에너지가 됐다고 말하는 작가.

그는 석 달 가까이 혼자 개인전을 이끌며 다가오는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의 내 미술적 신념을 정리하고자 한다. 내가 향했던 가치관, 내가 외치던 세상에 대한 진실을 스스로 점검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리얼리티'에 서고자 한다"고 했다.

전시는 15일까지. 문의 070-8802-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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