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상의 회장 퇴임 앞둬 … "지역분권과 균형발전 반드시 헌법에 담아야"

지역 상공계는 물론이고 지역 문화예술계와도 교류하며 폭넓은 활동 영역을 자랑해온 최충경(71)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퇴임(19일)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즈를 배우고자 일본으로 유학 가겠다"는 폭탄(?) 선언을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부 기자는 "역시 최충경 회장답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 회장은 13일 오전 창원상의 3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퇴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뒤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를 묻자 "개인적으로는 뭘 배우고자 일본으로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어떤 공부를 하려고 가려는지 더 자세하게 묻자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재즈 공부를 하고자 일본 도쿄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학 기간은 1년 정도라고 했다.

최 회장은 마산-창원-진해 3개 상의 통합을 두고는 "별 잡음없이 통합 상의 회장직 6년을 보냈다. 이제는 마창진이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 토대 위에서 차기 회장이 다음 단계로 상의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충경(맨 오른쪽) 회장이 13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상의 3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오는 19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

창원국가산업단지 발전 방향도 제안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때 산단 땅값은 평당 1만 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평당 450만 원 수준이다. 기존 산업으로는 이런 높은 땅값을 감당하며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를 독자 연구원으로 승격하는 운동을 했는데, 제 임기에 마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원으로 승격한 재료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LG전자 R&D센터 등 다양한 연구개발 기관·기업연구소가 창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창원을 R&D(연구개발) 집적지로 만들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창원산단 미래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노무현 정부 이후 현 정권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안다. 이 두 가지는 헌법에 명시해야 이룰 수 있다. 개헌 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은 반드시 헌법에 담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역민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 회장은 "우리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외치려면 지역민이 지역에 관심을 더 보여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지역경제 원동력이 되는 지역 기업 생산품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며 "몽고간장, 무학 소주, 한국지엠 스파크, 동서식품 커피·차, 동원참치, 하이트맥주, LG전자 가전 등을 지역민이 애용해야 지역 고용 창출-소득 향상-소비 능력 제고-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지역사회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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