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마산점 흡수합병
21일 주주총회 통과되면 내년 2월부터 '직할체제'…인력·예산 운용은 그대로

현지 법인으로 운영하던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내년 2월부터 롯데쇼핑이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18년 동안 '마산 대우백화점'이란 이름으로 지역민 사랑을 받았던 이 백화점이 '마산'을 완전히 지우게 됐다. 개점 20년 만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월 9일 완전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롯데백화점마산㈜을 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백화점마산은 지난 2014년 롯데쇼핑이 대우백화점을 인수하기로 한 후 설립한 법인이다. 본점 주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로 18 롯데백화점마산점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마산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어 별도의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완료 후 롯데백화점마산 법인은 소멸한다.

롯데백화점마산은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돼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연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일, 합병등기 예정일은 2월 2일이다.

주주총회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송정호 롯데백화점마산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영업2본부장이기 때문에 합병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이 지난 2015년 7월 대우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꾼 마산점을 2년 4개월 만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롯데그룹이 지난 10월부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결정적인 동기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고질적인 적자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한 차례도 법인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 40억 원, 2016년 69억 원으로 두 차례 증자에도 자본금 150억 원마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점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자본잠식 상태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흡수합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롯데쇼핑으로 합병되면 지방세 등 납부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운영 측면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거의 없다. 롯데백화점마산이 이미 '롯데백화점 마산점' 오픈 전인 2015년 5월 롯데쇼핑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목적으로 롯데쇼핑에 경영을 위임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운영은 롯데쇼핑 영업2본부에서 지휘해왔다. 따라서 소속 법인만 바뀔 뿐이지 인력과 예산 운용 등 전반적인 틀에서 변화는 없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재정 상태가 나아지면 투자 유치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공익사업 등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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