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창원형 강소기업 들여다보기] (4) 이더블유에스코리아(주)
기존 2개서 1개 모터 구동, 기술 효율화 흐름 반영
국책연구과제 15건 수행, 대통령·장관상 등 휩쓸어
2019년 매출 200억 원 목표

"독일 등 외국산 공작기계 부분품(공구대와 툴 홀더)을 수입해 파는 무역회사를 하고 있었는데 1997년 말 IMF 구제금융을 맞았다. 당시 원화가 너무 떨어져 수입하는 데 기존보다 돈이 2배나 들었다. 그래서 이걸 국산화해 팔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999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국산이라고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로 시제품을 만들어도 판로가 없어 정말 고생했다. 창업 뒤 첫 4∼5년간 고생은 말로 다 못한다."

공작기계 공구대와 툴 홀더(Tool Holder) 생산 전문업체인 이더블유에스코리아(EWS KOREA)(주) 이종판 대표이사가 회사 설립 초기를 회상하며 한 말이었다.

◇국내 최대 공작기계 공구대·툴 홀더 생산업체로 = 이 회사 현재 위상은 설립 초기와 전혀 다르다. 국내에서는 현대위아와 현대위아 OEM 납품회사들, 화천기계 등 두산공작기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공작기계 완성업체에 공구대와 툴 홀더, 이 두 가지를 결합한 제품(아세이)을 공급하고 있다. 툴 홀더는 가공품을 깎을 때 쓰는 툴을 고정하는 장치를 이르며, 공구대는 이런 툴 홀더를 고정하는 장치다.

이종판 EWS KOREA 대표이사가 제품전시실에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시우 기자

독일 EWS werkzeugfabrik GmbH Co+KG와 합작투자로 1999년 법인 설립 뒤 독일 기계공업 기술과 국내 공작기계분야 최고 엔지니어들로 구성해 수입에 의존하던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3축 CNC 선반용 고속형 복합 공구대 유닛과 회전공구용 툴 홀더를 자체 설계·생산하고 있다.

복합 공구대란 보통 면 가공만 하는 NC 선반 공구대에 밀링(Milling) 기능을 결합해 면 가공 이외에도 구멍 뚫기 등 가공을 함께 할 수 있는 다기능 정밀 고속형 자동공구교환장치를 말한다.

복합공구대 150종 2500대, 툴 홀더 1500종 2만 50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자체 기술연구소는 신규 개발을 50여 종이나 했다.

◇국내 공작기계산업 경쟁력 강화 이끌어 = 2001년부터 국가산업발전 핵심인 국책연구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재까지 모두 15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스핀들 등과 함께 공작기계 핵심 부품(혹은 부분품)인 공구대와 툴 홀더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 대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국내 공작기계산업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2007년 창원시 선정 '이달의 경영인상' 수상,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기술적 평가로 '2007년 한국산업기술대전'에 제품을 출품해 중소기업청장상 수상, 같은 해 '상공인의 날'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2008년 '제8회 공작기계인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경영 부문 대통령상을 받는 등 상복이 쏟아졌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EWS KOREA 공장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툴 홀더가 달린 공작기계용 복합 공구대. /이시우 기자

2015년부터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준비해온 이 회사는 최근 그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올해 '창원형 강소기업' 참가 과제이기도 했던 'QCT(Quick Change Tool)형 툴 홀더가 장착된 One Motor형 복합 공구대 개발'과 '정면형 투 스핀들(2 Spindle) 복합 공구대 개발'이 바로 그것들이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두 제품은 고강도 절삭(가공)과 빠른 공구 교환이라는 최근 공작기계 기술 추세에 맞추고자 만들었다.

수주대응용으로 개발한 '정면형 투 스핀들 복합 공구대'는 한 공작기계에 공구대와 툴 홀더가 두 개가 있어서 같은 시간에 두 제품을 가공할 수 있다. 인력·시간·사용 면적 모두를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근 국내 공작기계업체에 납품하는 실적도 쌓았다. 미래지향적 기술 습득 차원에서 개발한 'QCT형 툴 홀더 장착 One Motor형 복합 공구대'는 기존 복합공구대가 면 가공을 하는 툴 홀더용 모터, 원형 가공(드릴링)을 위한 모터 등 2개 모터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이걸 하나의 모터로 함께 구동하도록 한 신개념 복합 공구대이다.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 한 차례 전시회에 참여했고, 내년에도 각종 국내외 공작기계 전시회에 참여해 본격적인 판촉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들 두 제품군 확보를 토대로 이더블유에스코리아는 올해 14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내년 180억 원, 2019년 2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도 올해 10억 원에서 2019년 20억 원으로 두 배로 늘리고자 한다.

이종판 대표는 "공작기계는 기계산업의 꽃이다. 핵심 부품 국산화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국내시장 확대는 물론이고 국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