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대형쇼핑몰 스타필드의 창원 진출을 공식화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소용돌이가 일 조짐이다. 그동안 경남과 창원에서는 스타필드 입점이 성사될지 수년 동안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세계 측의 계획이 성사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를 내세운 집합형 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종목별 전문 판매점 등 모든 유통 유형을 한 공간에 집합해 놓은 곳이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창원 진출을 계획하고서도 그동안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그러나 창원시 공무원들이 수도권 스타필드 매장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고, 시와 시의회 게시판에 스타필드 입점을 요구하는 정체 모를 글들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대형유통업이 중소유통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검증되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부의 역외 유출이 지역 경제 위축을 낳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대형유통업의 성장이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공헌하는 점은 있지만, 그것은 대형유통업의 성장에 따른 중소 규모 유통업 종사자 실업의 결과라는 측면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원종문 교수는 대형유통업체의 매장 면적이 10% 증가할 때마다 해당 시도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0.37% 상승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창원은 향토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매장은 한 곳뿐이며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데다, 지역 유통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0월 경남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가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창원 진출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반발을 우려하여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부터 밝혀야 한다. 창원시도 여기에 가세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최종 권한을 쥔 창원시는 교통영향평가를 포함하여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찬반에 가세하면서 이 문제는 어느덧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 자칫 본질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치 문제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 셈법을 배제하고 지역경제와 중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면밀히 검토되어 아퀴가 지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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