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상의 300곳 설문조사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진주지역 제조업체 대부분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책으로 신규 채용이나 근로 시간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업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진주지역 종업원 5명 이상 300개 기업체(제조업 130곳, 비제조업 170곳)를 대상으로 벌인 '진주지역 기업경기 동향 및 2018년 상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12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 여부를 묻는 말에 76.3%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체 93.8%, 비제조업체 62.9%로 제조업체가 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는 고용 인원이 많아 인건비 지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진주상의는 분석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채산성 악화(39.3%), 신규 근로자와 기존(숙련) 근로자 간 급여 차이(32.3%), 신규 채용 부담 증가(28.4%)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내년 예상 비용 증가율은 10∼20%가 48.7%로 가장 많았고, 10% 미만 32%, 20∼30% 15.7% 순이었다. 예상 비용 증가율이 30% 이상 될 것이라는 기업도 3.7%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대응책으로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았고, 연장근로 축소(23.7%), 각종 수당 및 복지혜택 축소(21.3%), 인력 구조조정(13.2%), 기타(5.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업 경영 안정성을 위해 4대 보험료와 각종 세제 지원(43.4%),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정부 보전(31.8%), 납품단가 인상 법적 보장(15.9%),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확대(8.9%) 등을 요구했다.

최저임금제도 개선점으로는 근로자별 최저임금 별도 기준 마련(31.1%), 업종·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책정(26.4%), 최저임금 산입 범위(산정 기준) 확대(22.3%), 최저임금 적용 주기 변동(10.5%), 감액 대상과 감액률 확대(9.7%) 등을 꼽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이 지역 기업의 68.6%가 '영향이 크지 않아 대비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영향이 있으며 대비하고 있다'는 기업은 4.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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