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창원형 강소기업 들여다보기] (3)(주)비티엑스(BTX)
정부 열병합발전소 확대 기조
발전용 고온·고압 밸브 개발
160여 가지 제품 국산화 성공

창원국가산업단지(본사)와 김해에 각각 공장을 둔 (주)비티엑스(BTX·대표이사 배종갑)는 차단기·변압기에 들어가는 밸브를 주로 생산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주)효성, 한국전력공사, LS전선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특수밸브 제조업체다. 국외에도 지멘스(SIEMENS), 알스톰(ALSTOM), 도시바, ABB 등 세계적인 전력 기기 생산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

(주)비티엑스는 중전기 분야 밸브를 고객사 요청에 따라 개발·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이 덕분에 창업 30년을 넘기며 국내외에서 T&D(power distribution and transmission) 부품 전문 제작 업체로서 이름이 알려졌다.

◇부산에서 창원 이전 160가지 밸브 국산화 = 1987년 부산 사상에서 사업을 시작한 배종갑 대표는 1997년 창원국가산단으로 회사를 옮겼다.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해군 군함 탄약고용 살수 장치 밸브를 국산화하면서 조선 분야에도 밸브 납품을 시작했다. 지금은 해군 함정에 쓰는 특수 밸브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STX 등에 납품 중이다.

배종갑 BTX 대표이사가 고온·고압 메탈 볼 밸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비티엑스가 개발해 국산화한 밸브 종류만 해도 버터플라이·넌리턴·벨로즈·볼·글로브·V-포트볼 밸브 등 일곱 종류 160여 가지에 이른다.

◇조선-중전기에서 발전용 밸브로 진화 = 차단기 수준이던 사업은 1993년 8월 차단기 가스 밸브(SF6)를 개발해 국내 중전기업체에 독점 공급하면서 성장계기를 마련했다. 그 뒤 변압기용 버터플라이 밸브 등 중전기 분야 밸브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여기에 밸브용 단조 부품을 만들다가 자연스럽게 건물 냉난방용·설비용(HVAC) 밸브로 생산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여러 산업 분야 볼 밸브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가 발전소를 운영하는 국내 발전공기업인 남부발전 요청(4년 전)에 따라 발전소용 고온·고압용 메탈 시트 볼 밸브를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납품할 예정이다.

복합화력발전소에 쓰는 기존 외국산 볼 밸브를 대체하려는 이 밸브 개발 사업은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면 약 30대를 남부발전에 납품한다. 이 볼 밸브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해 가스터빈을 돌리는 복합화력발전소에 주로 쓰기 때문에 초고압·초고온 상태에서 밸브를 여닫아야 한다.

따라서, 고무 재질로 된 시트(기체나 유체가 접합 부분에서 새거나 흐르지 않도록 하는 제품)를 쓸 수 없고 초고압·초고온을 견디려면 금속(메탈) 재질로 된 시트를 써야 한다.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개발인 셈이다. 이 제품은 독일 IENA 2015 국제발명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에 따라 내년 1월께 발표할 8차 전력수급계획에 천연가스를 연료로 한 복합화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 건립 확대가 확실한 만큼 이 회사의 '발전용 고온·고압 메탈시트 볼 밸브' 사용 확대도 기대된다.

이 회사 관계자도 이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충식 비티엑스 전무는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등 클린 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이 변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이 제품 개발을 마치고 납품해 실적을 얻으면 두산중공업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발전 분야 대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제품을 우리 회사가 보유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2020년 매출 300억 원 달성해 IPO(기업공개) 목표 = 비티엑스는 두 가지 진화를 더 꾀하고 있다. 2016년 11월 일동금속공업을 인수해 중견업체로서 도약과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금속공업은 차단기·조작기 생산 전문업체다. 이 업체 인수로 전기기기 비즈니스 분야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2017 창원형 강소기업' 참여 사업인 '정유산업용 대형 볼 밸브' 국산화에 성공해 '발전용 고온·고압 메탈시트 볼 밸브'와 함께 확실한 미래 먹을거리로 제품군을 갖추고자 한다. 올해 매출 200억 원이 예상되는 이 회사는 3년 뒤인 2020년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해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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