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역할 고민"

KBS·MBC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이 12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시민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지 100일째를 맞은 이날 한파 속에서도 시민과 언론노동자 등 100여 명이 모였다. KBS본부는 지난 2012년 3월 6일부터 6월 8일까지 95일 동안 진행한 총파업 이후 가장 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손원혁 KBS경남지부장은 "KBS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시작한 파업이 100일째를 맞았다. 강도 높은 파업투쟁으로 식물사장이 된 지 오래지만 고대영 사장이 아직 버티고 있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KBS가 건강성을 회복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고대영 이후 KBS, 고대영 이후 지역방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KBS 이사진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KBS 이사진 전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하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야권 추천인사인 강규형 KBS 이사회 이사 해임 건의안 의결을 추진하고 있다. 강 이사는 애견동호인과의 식사 비용을 법인 카드로 결제하는 등 업무추진비 327만 원을 사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오는 22일 강 이사의 최종 해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 이사의 해임이 확정되고 여당 추천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은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5명으로 재편돼 고대영 사장 해임 절차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언론노조 MBC본부 경남지부(지부장 김태석)는 지난달 14일 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지역MBC 사장이 공개적인 방식으로 선임될 때까지 보도부문을 중심으로 제작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지부는 김재철-김장겸으로 이어지는 MBC경남 장악과정과 구성원들의 반성, 파업 과정을 기록한 <MBC경남 노동조합 파업백서>를 곧 발간할 계획이다.

▲ MBC·KBS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이 주최한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 시민촛불문화제가 1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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