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운전자들 불안감 호소, 신호등·건널목 추가 설치 등
시·경찰 내년 3월 개선 마무리

"창원광장 쪽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불안해요. 사고 없이 지나가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할 정돕니다."

지난 9일 낮 창원광장 농협은행 쪽에서 경남도청 방면으로 우회전하려던 택시가 자전거 운전자와 광장으로 진입하려는 승용차를 잇따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일대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던 60대 여성은 크게 다쳤다.

창원중부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창원광장과 접근로 쪽 교통사고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3건 발생했다.

해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중상자만 10명에 이른다. 사고 유형별로 차량이 보행자 충격 4건, 차량끼리 사고가 19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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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와 경찰은 지난 9월 창원광장 주변 도로 속도 하향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했다. 창원광장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여기에는 이번에 사고가 난 구간에 대한 대책도 포함됐다.

주요 개선 방향은 진입부 횡단보도를 고원식(험프형)으로 바꿔서 진입차량 속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고원식 건널목은 건널목 높이를 10㎝가량 높여서 과속방지턱처럼 속도를 줄이게 하는 형태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보행자들이 많은 최윤덕 장상 동상 쪽과 맞은편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건너는 쪽에 우선 설치된다.

특히 최윤덕 장상 동상 쪽에는 이번 사고처럼 우회전 차량 진입 시 보행자 안전을 위해 건널목을 도청 방면으로 더 안쪽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차량 운전자가 시야를 더 잘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롯데마트 쪽처럼 동상 쪽에 신호등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평상시에는 점멸등을 켜두고 광장 행사 개최 등 보행자가 많을 때 보행 신호를 작동한다는 안이다.

차량 속도를 낮추는 방안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창원광장 속도를 현행 70㎞/h에서 40㎞/h 이하로 낮추고, 광장에서 이어지는 4개 방향 도로(원이대로, 중앙대로, 창이대로, 충혼로) 제한속도를 70㎞/h에서 50∼60㎞/h로 하향 조정하는 방향이다.

광장 쪽 가장자리선은 지그재그형으로 선을 그어서 도로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도록 해서 속도를 낮추게 유도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차량 속도를 낮춰서 사람들이 광장에 더 쉽게 건너갈 수 있게 교통섬 4곳에 건널목도 추가로 만든다.

기존 광장 쪽으로 건너려면 횡단보도가 23m지만, 교통섬 횡단보도는 12∼18m로 짧게 만드는 방향이다.

창원시는 내년 1월 창원중부경찰서와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심의를 거쳐 개선 안을 확정하고, 내년 3월까지 개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창원광장 일대 차량 흐름과 보행자 안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쉽지 않지만 안전에 초점을 두고, 신호 연동 체계를 바꿔서 소통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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