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형 강소기업 들여다보기] (2) 월드파워텍㈜
국내 업체 전무…"기자재 공급·EPC 시장 진출 확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수주 내년 매출 500억 달성 목표

월드파워텍㈜(대표 박나원)은 곧 기존보다 절반가량 효율을 높인 소형 발전용 스팀 터빈 개발을 마치고 이 분야 설계·제작·설치·시운전·정비까지 모두 하는 국내 유일 업체로 자리를 굳히고자 한다.

월드파워텍은 공작기계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 사업, 발전용 스팀 터빈, 선박용 스팀 터빈·펌프 제작, 압축기(compressor) 제작과 발전소 스팀 터빈·부품 사후 관리·정비 사업을 한다.

또한, 압축천연가스(CNG)·수소 압축기도 만든다.

월드파워텍 최근 매출은 2015년 300억 원, 2016년 245억 원, 2017년 250억∼300억 원(예상) 정도 된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CNC 공작기계(현대위아 I-cut 400M·I-cut 400T) 생산이 전체 매출의 60∼70%, 소형 발전용·선박용 스팀 터빈·펌프가 20∼30%, 압축기와 기타 단품(부품) 생산이 10% 남짓 된다.

박나원 월드파워텍 대표이사가 미쓰비시중공업에 납품할 소형 발전용(2㎿급) 스팀터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월드파워텍은 최근 들어 조선해양산업 경기 침체로 선박용 스팀·터빈 펌프 판매가 줄면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먹을거리를 하나하나 늘려가면서 회사 성장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고 있다.

우선 소형 발전용 스팀 터빈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확한 연구개발 명은 '1㎿ 고효율 스팀 터빈 로터(축) 국산화'이다.

소형 고효율 스팀 터빈은 지금껏 일본 싱코, 독일 지멘스 자회사 등 선진국 회사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100% 차지해왔다.

250㎾∼4㎿ 규모의 전기 생산을 하는 소형 발전용 스팀 터빈은 대기업이 맡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고, 소기업이 맡기에는 재료기술과 설계 능력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할 정도로 까다로워 국내 업체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월드파워텍은 다년간 미쓰비시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OEM 형태로 선박용 펌프와 스팀 터빈을 제작·공급하면서 쌓은 기술을 활용해 소형 발전용 스팀 터빈이라는 꽤 규모 있는 '틈새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올해 '창원형 강소기업' 참여 사업도 이 제품 개발이다. 고효율은 기존 50% 수준이던 열효율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올해까지 스팀 터빈 로터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인 고효율 블레이드와 노즐의 유로 계산과 형상 설계, 로터 샤프트의 강도 계산과 형상설계, 주요 부품별 재질 결정과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주요 부품 설계에 따른 소재 발주와 가공, 조립부품 재질 결정과 설계, 소재 시험과 가공을 끝내고 2019년에는 부품검사와 조립을 마치고 시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함께 끝낼 계획이다.

이 회사가 분석한 스팀 터빈을 쓰는 국내 소형 발전시장은 연간 1조 원에 이른다.

국내 주요 소형 발전시장은 석유화학공장, 제지·섬유·비료·철강업체, 산업폐기물·쓰레기 소각장 등이다. 이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이들 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이 회사는 스팀 터빈이라는 주요 기자재 공급과 함께 소형 발전소 자체를 짓는 EPC(설계-조달(구매)-시공 등 일괄 수주 사업) 시장 진출도 꾀한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시 인근 위성도시인 버카시 쓰레기소각장 스팀 터빈 발전기 설치 프로젝트를 지난해 사실상 수주해놓았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 프로젝트로 각종 MOU를 맺었고 내년에는 본계약을 맺고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비 규모는 8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930억 원 정도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32억 5000만 원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박나원 대표는 18일 "이 프로젝트 수주로 소형 발전용 스팀 터빈 공급과 함께 EPC까지 맡는 업체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프로젝트 성공 시 국내 시장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월드파워텍은 이 인도네시아 쓰레기소각장 건설 프로젝트 매출 발생을 고려해 내년 매출 500억 원 달성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해마다 25%씩 매출을 늘린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소형 발전시장 보수·정비 사업 확대, 새 유형의 수소충전소용 압축기 개발 등도 미래 먹을거리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스팀 터빈에 센서 등을 달아 원격모니터링시스템(RMS)을 갖춰 자체 수명 계산과 적기 정비 알림 등을 고객사에 서비스한다는 장기 과제도 잊지 않고 있다.

이렇듯 월드파워텍은 기존 기술력을 확대 적용해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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