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화 부의장 "본회의장 무단 퇴장은 잘못된 처사"지적
군의회 20일까지 공식 사과 요구…군 "군수와 의논할 것"

조례 부결에 항의하며 본회의 중 퇴장한 허기도 산청군수를 향해 산청군의회가 사과를 요구했다.

군의회는 11일 예산 심의에 앞서 특별위원회실에서 홍민희 부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지난 8일 허 군수가 본회의장에서 무단으로 퇴장한 것은 잘못된 처사로 예산심의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재화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원 관련은 대통령령에 따라 추계비용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추계비용을 작성하지 않은 정당한 사유로 부결한 것을 의회 잘못으로 몰아가고, 특히 군수가 본회의장을 무단 퇴장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심 부의장은 "예산심의에 앞서 군수가 한 행동에 대해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사과해야 하며, 이 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예산심의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홍 부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은 "군수가 단성면 딸기 선별장에 발생한 화재로 그곳에 나가 있어 당장 출석해 사과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또 홍 부군수는 "(전날 사태는) 집행부에서 해석한 내용과 의회가 해석한 내용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라 생각되며, 차후에는 의회에서 요구하는 추계비용 자료를 첨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담당 부서장은 "실무적인 판단에서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상충된다고 생각한다"며 "보완해야할 사항이 있으면 보완해야 한다. 이 조례와 관련해 군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의원들은 "군수는 이번 본회의 기간인 20일까지 공식적으로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홍 부군수에게 "부군수도 이번 일이 벌어진 데 대해 큰 책임이 있으므로 업무를 세밀하게 챙겨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뒤 예산 심의에 들어갔다.

허 군수의 사과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군수와 의논해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 군수가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허 군수는 지난 8일 열린 산청군의회 249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산청군에서 제출한 산청군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상임위에서 원안 가결되었는데도 본회의에서 투표결과 부결되자 불만의 표시로 출석한 공무원들과 함께 회의 진행 중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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