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등 매체들 동명이인 확인 없이 기사 써…당사자 '난감'

11일 오후 <동아일보>는 MBC에서 갓 복직한 박성호 기자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에게 사직을 종용했다고 기사를 올렸다. 동아일보가 기사를 올리자 곧이어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데일리안>, <스포츠서울> 등 여러 매체에서 이 같은 내용을 연이어 보도했다.

이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MBC에서 복직했으며, 뉴스 앵커로 유력한 박성호 기자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기사를 공유 하며 “기왕이면 사표도 쓰시지”라며 비꼬는 내용이 캡쳐돼 있다.

하지만 이 보도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냈다. 신동호 사표 게시물을 쓴 것은 MBC박성호 기자가 아니라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페이스북 사용자 박성호 씨로 밝혀졌다. 박 씨는 11일 오후 5시 38분 페이스북을 통해 "미치겠다. 내 글이 박성호 기자가 쓴 글로 오보가 났다"고 했으며, 5시 46분에는 "맙소사, 오보가 계속되고 있다. 매경, 아시아경제, 데일리안, 스포츠서울도...어떻게 대응해야죠?"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기사는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 황당한 사건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는 “한국언론의 고질적인 병폐를 드러낸 사건이다. 동명이인을 확인조차 않고 쓴 오보를 타언론 또한 줄줄이 베껴쓰는 관행이 이런 일을 낳았다”고 했으며, 페이스북 사용자 김모씨도 "크로스 체킹도 없이 그저 복붙하는군요. 참 너절리즘입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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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에서 캡쳐해서 보도한 사진. 하지만 이 글을 쓴 박성호 씨는 MBC박성호 기자와는 동명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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