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도로·과속 잦아 3년간 사고 36건…정지선 이동 등 도로 구조 개선 검토

창원 어린교 교차로에서 또 대형 화물차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대안으로 단속 카메라 설치를 다시 추진하고, 도로 구조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어린교 교차로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마산자유무역지역 후문에서 마산운동장 방면으로 도로는 약 30도 꺾여 있어 특히 과속에 더 위험하다.

지난 7일 오후 7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린교에서 석전사거리 방면으로 ㄱ(37) 씨가 몰던 25t 화물트럭에서 가로 2m, 세로 2m, 1t 컨테이너 1개가 반대 차로로 떨어지면서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 2대를 덮쳐 2명이 다쳤다. 승용차 운전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다.

7일 오후 7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어린교 오거리 인근에서 25t 화물트럭에서 1t 컨테이너가 떨어져 승용차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소방본부

앞서 지난 3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25t 트럭이 개당 3t짜리 강판 코일 7개를 도로 위에 떨어뜨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또 지난 2013년 2월에는 신호 위반 25.5t 덤프트럭이 중심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면서 반대편 차로에 있던 고속버스 3대를 잇따라 충격하고 넘어졌다. 이 사고로 1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3년간 어린교 교차로 반경 100m에서는 2015년 7건(중상 3명, 경상 5명), 2016년 6건(중상 1명, 경상 6명), 2017년 23건(사망 1명, 경상 1명) 등 모두 36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이어지는 '과속'을 막기 위해서는 무인교통단속장비(CCTV) 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마산동부경찰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12월 중 CCTV 설치를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다.

마산동부경찰서가 조사한 어린교 교차로 통행량은 시간당 9200대가량이다. 이 가운데 대형 화물차가 약 10%를 차지한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어린교 교차로 문제점으로 △30도 굽은 도로 선형 △대형 화물차 점유율 높음 △신호 위반·과속 잦음 △무인 교통 단속장비 설치 어려움 등으로 분석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내년에 단속 카메라 설치를 재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경남도민일보 앞 교통섬을 일부 축소해 굽은 도로 선형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마산동부경찰서는 경남지방경찰청에 지난 3월 어린교 교차로에 CCTV 설치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복개구간으로 흔들림이 심해 루프(매설) 방식 단속 카메라 설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대신 마산자유무역지역 정문 사거리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됐다. 이 때문에 마산동부경찰서는 현재 IBK기업은행 동마산지점 앞 정지선을 마산자유무역지역 후문 방향으로 약 8m 당겨 최대한 복개구간을 피해 루프를 매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CCTV 설치를 고려했으나 복개구간인 탓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교차로에는 주로 신호위반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과속 카메라만이라도 설치한다든지, 정지선을 이동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사고 예방 차원에서 내년에는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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