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경남 어린이 글쓰기 큰잔치 수상작

2017년 3월 27일 일요일

<이 뺀 날> 며칠 전부터 오른쪽 아랫니가 흔들렸다. 그래서 아빠한테 이를 빼 달라고 했다. 뽑고 나면 속이 후련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빠가 진짜로 실을 이에 묶으니까 마음이 이상했다. 가슴이 뛰어서 아빠에게 잠시 이따가 하자 그랬다. 진땀이 났다. 아빠에게 이 빼달라고 한 것을 후회했다.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아빠는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실로 묶은 이가 더 아픈 것 같았다.

처음 시도에는 실이 끊어졌다. 두 번째 시도에도 실은 끊어졌다. 아빠가 "하나, 둘, 셋!"을 안 해 줘서 실패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아빠가 실만 빼겠다고 했다. 나는 이를 안 뽑는다고 생각해서 안심했다.

그런데 갑자기 왼손으로 내 이마를 "탁!" 쳤다. 동시에 이가 빠졌다. 나는 이마에 집중해서 이가 빠지는 줄도 몰랐다.

아빠를 흘겨봤는데 내 이가 빠져 실에 대롱대롱 묶여있었다. 이를 보니까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울진 않았지만 다음엔 안 뽑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놀리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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