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할매'! 이제 이 '사자성어'는 영남루 못지않은, 전설 속 원혼 낭자인 아랑(阿娘)의 이름 못지않은 명성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원한이 켜켜이 쌓인 초고압 송전탑 건립 반대 투쟁, 그 끝나지 않은 '밀양의 불복종' 투쟁에서의 연대 관계는 남성 위주의 네트워크와는 판이했습니다. 저항 주체적 표상으로서의 새 위계 탑 쌓기였습니다.
돈과 공권력에 맞서 12년을 '송전탑 웬수'와 죽자 살자 기를 쓰며 싸운 밀양 할매들이었습니다. 감춰야 할 여성 수치인 알몸의 목에다 쇠사슬까지 감고 저항하고 끌려나가는 수모도 견뎌낸 투사들을 '잔다르크 할매'라 불러 봅니다.
농성장에서도 법정에서도 열변을 토해 빛을 만든 할매들은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2일 연세대 김영희 교수가 한 학술회의에서 '밀양 송전탑·탈핵운동 주체로서의 여성-밀양 할매와 여성 연대'를 발제했습니다.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불의와 타협하잖는 의지
싸움을 주저하잖는 용기
생명과 삶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에 감동했다"
김 교수
그 격려 '번개탄'에
'할매 연탄'이여 활활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