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접촉 등 사고 많은 곳 마산회원구청 내년 1월 공사
140m 구간 보행환경 개선차량 일방통행 전환 예정

보행자와 차량이 얽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는 마산시외버스터널 인근 상가가 밀집한 '합성옛길'에 인도가 설치된다. 차로도 한 쪽 방향만 운행할 수 있게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합성옛길은 시민 사이에 '합성동 뒷길'로 불리는 곳이다. 인도·일방통행이 추진되는 구간에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창원시는 합성동 상권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3억 원을 들여 합성옛길 보행 환경 개선작업을 시작했다.

마산회원구청은 합성옛길 KB국민은행 동마산지점 앞 사거리에서 엔제리너스 마산합성점 앞까지 140m 구간에 양쪽으로 폭 3m 보행로를 신설하고, 폭 4m 도로를 마산역 방향으로 일방통행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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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통행으로 변경 예정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옛길.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롯데시네마 마산터미널점과 CGV마산 앞 3·15대로와 합성옛길을 잇는 도로도 일방통행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시외버스 통행 등을 고려해 일부 양방향 통행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시작돼 7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난 10월 19일 '문화의거리 시범사업' 실시설계를 했고, 지난 5일 마산회원구청, 마산동부경찰서, 상인·주민 대표 등으로 꾸려진 민관 TF팀 두 번째 회의도 열었다.

합성동을 찾는 시민이 안전하게 걷도록 해 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마산회원구청은 같은 취지로 간판 정비, 전선 지중화, KB국민은행 앞 버스킹 공연 장소 마련 등도 검토하고 있다.

폭 10m인 합성옛길은 마산복음요양병원에서 시작해 양덕로까지 전체 1.7㎞ 구간이다. 이 가운데 마산시외버스터미널과 CGV마산 주변으로 보행자와 차량이 얽히면서 사고 위험이 커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인도가 설치되는 구간에는 지난 5년(2013~2017년 12월) 간 경찰에 접수된 보행·접촉 등 사고가 모두 51건이다. 경찰은 접수되지 않고 당사자 간 합의로 처리된 사고까지 더하면 수백 건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30·창원 합성동) 씨는 "밤이 되면 걷는 사람과 통행하는 차량이 뒤섞여 매우 위험하다. 인도가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공사 기간 손님 발길이 끊길 것과 납품 차량 주정차 공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 한 상인은 "경기도 안 좋은데 차량 통행마저 줄어들면 손님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정기 합성옛길상인회장은 "합성동은 살아있는 상권인데, 환경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인마다 생각이 달라 일부 반대 여론도 있지만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회원구청 관계자는 "턱이 없는 인도를 구상하고 있어 상가 납품차량이 잠시 정차하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 이후 합성옛길 전체 구간 개선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옛길은 2014년 창원시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지정됐다. 마산회원구청은 주민·상인 합의만 이뤄지면 합성옛길 전체 구간에 도로확장·공영주차장 설치·문화 공간 조성 등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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