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조 5000억 원 유상증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 모두 7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돼 선제 대응에 나서고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17~18년 실적전망 조기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7조 9000억 원과 4900억 원이다. 2018년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5조 1000억 원과 24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내년에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자 노력했다"면서도 "하지만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내년 조업 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실적도 애초 목표에 미달하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적자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적자 요인은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매출원가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과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을 꼽았다.

537169_410056_0156.jpg
▲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연합뉴스

이에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1조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은 1조 3000억 원이며, 내년도 실적 악화에도 자금 수지는 9000억 원(순 현금유입)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회사채 등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미리 대응하려면 증자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판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내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