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남인성교육만족도 조사
Wee프로젝트·대안교실 등 70개 정책사업 시행
학생 58% "긍정적 변화" 교사 만족도 평가 70점
스포츠·독서 등 '호응'

우리나라 입시 위주 교육과정과 경쟁 위주 선발교육 풍토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낮게 한다. 때로는 "인성이 부족하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면서 학교 인성교육에 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성과 법이 하나가 된 '인성교육진흥법'이 2015년 세계 최초로 제정됐고 법에 따라 교육 계획을 마련했다. 경남도교육청 역시 2016년부터 인성교육 시행계획을 구체화해 '회복적 생활교육 정착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법제화된 인성 교육 2년 차, 대체로 학부모보다 학생과 교사들 체감과 만족도가 높았다.

◇인성교육 강조하는 학교

2015년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그해 7월부터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됐다. 정부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꾸려 이듬해 1월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2020년)을 만들었다. 17개 시·도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개별 기본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 시행계획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는 매년 초 인성교육 계획을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인성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경남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총 70개 정책과제를 설정해 그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성교육 실천 교재를 경남 전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8개 권역으로 나눠 전 학교를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지도 연수를 하고 있다. △인성교육 연구학교 운영 △흡연예방 금연 실천 학교·금연학교(977개) 등 흡연 예방 지원 △Wee프로젝트 운영(453개) △학업중단숙려제 선도학교(20개)·집중지원학교(28개) △대안교실 운영(305개) △꿈키움멘토단(99개)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이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인성교육 나눔학교를 운영하는 창원 대암초등학교 활동 모습. /경남도교육청

◇학생 10명 중 5명 "긍정적"

도교육청은 세상모든소통연구소에 의뢰한 '2017 경남 인성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도내 18개 시·군 학생, 학부모, 교사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학생의 인성 수준 조사가 눈길을 끈다. 학생은 자기 평가에서 '매우 높다' 14%, '대체로 높다' 37%, '보통' 40.6% 등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학부모 응답은 '매우 높다' 3.8%, '대체로 높다' 22.4%, '보통' 61.3%로 나타났다.

'학교 인성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도 시각차를 보였다. 학생은 인성 교육을 통해 '갈등조절 능력 향상'(27.6%)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23%)을 바랐고, 교사와 학부모 기대는 '공동체 의식 향상'(교사 34.2%·학부모 27.9%) 쪽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진은 인성교육 나눔학교를 운영하는 창원 대암초등학교 활동 모습. /경남도교육청

'인성교육 후 생각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물음에 학생은 '매우 그렇다' 22.2%, '대체로 그렇다' 36.2%, '보통'이 33.4%, '대체로 그렇지 않다' 6.2%, '매우 그렇지 않다' 2%로 응답해 10명 중 5명 이상이 학교 인성교육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학생 10명 중 6명이 '학교 인성교육을 통해 친구관계가 더 원만해졌다'고 평가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의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세부 조사결과를 보면 '매우 그렇다' 응답은 초등학교(35.1%), '대체로 그렇다'는 고등학교(40.3%), '보통'은 중학교(45.8%)에서 비율이 높았다. 고교생에서 '대체로 그렇지 않다'(9.7%), '매우 그렇지 않다'(3,5%)는 부정적인 응답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존중과 배려, 소통하는 경남 인성교육 정책'에 대한 교사·학부모 만족도는 64.4(100점 환산)로 나타났다. 학부모(62.5)보다 교사(66.2) 만족도가 조금 높다. 학교 인성교육 만족도는 66.9(100점 환산)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학부모(63.1)보다 교사(70.8)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인성교육 나눔학교를 운영하는 창원 대암초등학교 활동 모습.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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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독서·예술체험 "도움"

경남에서 추진해온 대표적인 인성교육 유형은 3가지다. 학교스포츠 활동, 행복한 책읽기, 예술체험기회 확대가 학생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됐을까?

먼저, 학교스포츠 활동 효과에 대해 '매우 그렇다' 32.1%, '대체로 그렇다' 40.9%, '보통' 21.2%, '대체로 그렇지 않다' 4.1%, '매우 그렇지 않다' 1.7%로 전체 응답자의 73%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행복한 책읽기는 '매우 그렇다' 29.9%, '대체로 그렇다' 42.6%, '보통' 21.6%로 전체 응답자 72.5%가 긍정 평가를 했다. 예술체험 기회 확대 역시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매우 그렇다' 31%, '대체로 그렇다'43.2%, '보통' 21.4%로 74.2%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도교육청은 "인성교육 사업 초기단계에서 조사를 진행했는데 만족도보다는 인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경남교육청 인성교육을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2018년 인성교육 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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